교도통신 “北, 이달 동남아우호협력조약 가입서명”

북한이 이달 하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 ‘동남아우호협력조약'(TAC)에 가입 서명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아세안 관리와 외교 소식통을 인용, 10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의 조지 여 외무장관에게 TAC에 서명하기로 결정했다는 서한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박 외무상은 6월12일자로 작성된 서한을 통해 “우리 공화국 정부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 공동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조약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외무상은 TAC가 아세안 이외 국가와 북한과의 관계에 적용돼서는 안되며 TAC 14,15,16조는 아세안 회원국에 대해서만 적용돼야 한다는 서명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이 3개 조항은 국가 간 분쟁 때 평화적 해결을 위해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분쟁 당사국의 장관들로 구성된 ‘최고평의회’가 개입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외무상은 “한반도의 특수상황과 주변의 복잡한 국제 관계” 때문에 이 같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여 장관이 ‘최고평의회’는 분쟁 당사국간 합의에 의해서만 발동된다는 점을 들어 북한을 안심시키고 있다면서 주요 쟁점이 타결되면 이달 20~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연례 아세안 외무장관 회담 때 북한의 TAC 서명 사실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외무상은 24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때 싱가포르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여 장관은 지난 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비공식 아세안 외무장관 회담 때 북한을 초청, TAC 가입서명을 하도록 하자는데 아세안 회원국이 모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세안은 북한이 TAC에 가입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구축에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 장관은 지난 5월10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아세안 외무장관회담 의장 자격으로 북한 측에 TAC 가입을 요청했으며 북한으로부터 ‘적극 고려하겠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공식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ARF에 참석했다.

TAC는 대화를 통해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한 지역공동체 조약으로 아세안 회원국 이외에 한·중·일 3국과 러시아, 프랑스, 호주, 인도, 파키스탄, 동티모르, 파푸아 뉴기니, 뉴질랜드, 몽골,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14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유럽연합(EU)도 가입을 추진 중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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