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中 대형 은행도 對北거래 자제”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대한 미국의 ’금융제재’ 영향으로 외국환업무를 취급하는 중국 대형 은행에서도 북한 기업과의 거래를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3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이 BDA에 대해 금융제재를 취한데 이어 작년 12월 국무부가 아시아와 유럽 각국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이후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에 지장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에 따라 이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미국 금융기관에 대해 북한의 불법행위와 관련된 외국 은행과 거래를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소식통은 북한 기업과의 거래 자제 움직임이 북한의 가장 큰 우호국인 중국 외에 영국 등 유럽계 은행 일부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이런 움직임이 중소규모 은행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거래자제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오스트리아 등의 은행으로 계좌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바람에 북한의 금융거래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비롯, 일부 동남아 국가 등으로 한정돼 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중국과 유럽 은행 일부의 대북(對北) 거래자제 움직임은 방코델타아시아은행을 본보기로 삼은 미국 재무당국의 금융제재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일 뉴욕에서 열린 북.미접촉에서 금융제재의 영향으로 은행계좌로 결제를 할 수 없게 되는 바람에 대량의 달러화를 현금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됐다면서 그 바람에 위조지폐가 북한으로 섞여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방코델타아시아은행 북한 관련 계좌의 예금액은 기껏해야 수천만달러 정도여서 이 은행에 대한 제재가 북한에 직접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 은행을 본보기로 다른 은행이 거래를 꺼리는 ’억제효과’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

교도통신은 금융제재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국제적인 ’대북 포위망’을 구축하려는 부시 정권내 강경파의 입지가 강화될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향후 대응을 보아가면서 사태가 호전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북한과 금융거래를 계속하는 국가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파애낸셜 타임스 아시아판은 북한 무역상사가 미국의 금융제재를 피해 자금을 움직이기 위한 ’샛길’을 찾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 무역상사인 부강사 사장의 말을 인용, “미국의 금융제재로 은행송금이 불가능해지고 현금을 운반할 수도 없게 됐지만 다른 방법이 곧 발견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