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눈물속에 DJ 영면 기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영결식이 엄수된 23일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눈물 속에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김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군 하의면 사무소 앞 광장에는 이날 오후 200여명의 조문객, 주민이 모여 대형 모니터를 통해 영결식 실황을 지켜봤다.

주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이 방송되자 눈물을 흘리고 술잔을 기울이며 슬픔을 함께 했다.

가족과 함께 하의도를 찾은 문윤심(61.여.광주 북구 동림동)씨는 “생가가 있는 곳을 찾아 영결식을 지켜보니 가슴이 더 아프다”며 “김 전 대통령이 무거운 짐을 모두 내리고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명복을 빌었다.

5.18 민주항쟁의 상징적 장소인 광주 옛 전남도청 분향소 옆에도 대형 모니터가 설치돼 300여명의 시민이 영결식 장면을 지켜봤다.

김 전 대통령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중.장년층 시민들은 조사가 낭독되자 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으며 종교의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손을 모으고 안식을 기도했다.

영결식 중에도 시민들은 무더위와 길게 늘어선 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서를 기다려 영정 앞에 헌화.분향했으며 행인들도 걸음을 멈추고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글귀와 김 전 대통령의 얼굴이 인쇄된 옛 도청 외벽의 대형 걸개그림을 보고 애도했다.

서정훈 광주 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생전에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노선에 찬성하지 않은 사람도 많았지만 영결식에서는 모두 애도에 동참하는 것을 보면 김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은 국민의 공감을 얻었다고 단언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목포역 광장에 1천여명이 모인 것을 비롯해 모교인 목포 전남제일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고인의 흔적이 있는 곳에 설치된 분향소마다 수백, 수천여명이 몰려 방송 화면에 맞춰 헌화.분향, 종교의식 등을 함께 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장례기간 광주에는 17곳에 분향소가 설치돼 이날 오후 3시 현재 옛 전남도청 분향소 8만8천600여명을 비롯 모두 18만4천명 가량이 조문했으며 32곳에 분향소가 설치된 전남에는 전남도청 9천100여명 등 18만8천600여명이 조문한 것으로 집계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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