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6.15축전 이틀째 행사

광주에서 열린 ’6.15공동선언실천 민족통일대회’ 이틀째인 15일 저녁, 조선대학교 운동장에서는 흥겨운 축하공연이 마련됐다.

저녁 일찌감치 행사장에 모인 2만여 명의 광주시민들은 남북.해외 대표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반갑습니다’, ’통일’을 연호하며 빛고을을 찾은 손님을 환영했다.

첫 무대를 연 남측 가수 박문옥씨는 ’목련이 진들’을 부른 뒤 “목이 메어 못 부르겠다”며 남북이 하나 된 모습에 벅차했다.

놀이패 ’신명’과 극단 ’갯돌’의 연희굿 ’새야새야파랑새야 한누리 파랑새’는 민족 정서라는 공통분모를 자극했고 20여 명의 어린이로 구성된 ’아름나라’ 예술단은 통일대회를 위해 준비한 율동과 노래로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조현경(11)양은 “무대에 서는 게 떨리기는 하지만 북한 사람들이 왔다고 하니 북녘 친구들과 같이 금강산에 놀러가고 싶다”고 즐거워했다.

이날 무엇보다 통일대회를 이채롭게 한 순서는 장윤정씨의 무대. 통일행사에는 처음이라는 장씨는 ’꽃’, ’콩깍지’ 등 히트곡으로 분위기를 띄웠고 관중의 “한 번 더” 주문에 ’어머나’로 보답했다.

공연이 끝난 뒤 장씨는 “저한테 색다른 경험이고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안치환씨는 폭발적인 무대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광야에서’, ’동행’,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연달아 불렀다.

안씨는 특히 2000년 6월 남북의 두 정상이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보고 감격 속에서 ’동행’을 만들었다면서 “우리 민족끼리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 만나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99년 평양 민족통일음악회에서도 공연했던 안씨는 “공연 전 (북측 대표단으로부터) 통일을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 자체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은 남측에서 준비한 공연을 경청했는데 특히 신세대 트로트가수 장윤정씨의 무대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봤다.

평양통일음악단과 동행한 김경애씨는 장씨를 가리키며 “이름이 뭐냐, 나이가 몇이냐” 등을 물으며 관심을 보였고 “노래가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김씨는 그러나 “남측 공연은 관객들하고 흥에 겨워 몸을 움직이는 데는 좋으나 좀 더 깨끗하고 유순한 민족성을 살렸으면 좋겠다”며 보다 ’민족적인 공연’을 기대하기도 했다.

남측 공연에 이은 평양통일음악단의 공연은 흥겨움 그 자체였다.

관객은 화사한 한복을 차려입은 북측 공연단에 눈을 떼지 못했고 ’맹꽁이 타령’, ’금강산 타령’, ’목포의 눈물’, ’번지없는 주막’ 등의 노래가 나오자 이곳저곳에서 어깨춤이 절로 나왔다.

음악단의 리영애씨는 구슬픈 목소리로 북측 가요 ’심장에 남는 사람’을 불러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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