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주변 北주민들, 대북제재 동요…“집 팔아 돈 마련”

강력한 대북 제재 여파로 북한 일부 제강·제철·탄광 기업소 주변 지역에서 자신의 살림집을 팔겠다는 주민들이 속출하는 등 동요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물 제재로 월급 미(未)지불 장기화를 예상한 노동자들이 살림살이 축소와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제재로 무더기구매(사재기)를 하려는 사람은 없지만, 혜산이나 무산 등 광산 지역 주변에서 집을 내놓는 사람들이 늘었다”면서 “어느 동 같은 경우에는 주민 열 사람이 집을 팔기 위해 이곳저곳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들은 1, 2만 위안(元, 북한돈 1300만, 2600만 원) 정도로 비교적 눅(싸)게 내놓고 작은 집으로 이사하기를 희망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내놓은 지 한 달 됐는데 누가 하나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의하면, 대북 제재 시행 이후 광물 관련 노동자들이 월급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수출로 벌어들인 수입을 통해 월급을 지급해 왔었지만, 대북 제재로 자금줄이 막히자 기업소에서 노동자 공급을 책임지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간헐적으로나마 이뤄져 왔던 월급을 통해 생계를 유지해왔던 노동자들은 당장 살길이 막막해졌다. 특히 월급 미지급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구매력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쌀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긴 하지만, 이전처럼 물건을 넉넉히 구입하려는 주민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면서 “또한 시장에서는 ‘물건은 넘치지만 장사가 안 된다’ ‘이게 다 수소탄 (실험) 때문이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소개했다.

특히 내부에서 대북 제재로 비교적 경쟁력 있는 제강·제철·탄광 기업소마저 문을 닫는다면 북한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소식통은 “노동자들은 이제 (당국이) 광물을 팔아 자신의 생계를 보장해 주던 시절은 떠나갔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면서 “대북 제재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젠 외화(달러, 위안화)를 깔고 있다가 바쁜(힘든) 시기에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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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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