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개발 北 ‘멈칫’ 南 ‘가속’

지난해 말 첫 반입됐던 북한산 흑연광이 올해 들어 전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아울러 단천지역의 마그네사이트광 개발을 위한 추가 일정과 풍천지역 흑연광 시추작업도 일정을 잡지 못하는 등 남북 경제협력의 핵심인 금속광 개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하지만 남쪽에서는 세계적 원자재가격 폭등으로 국내 부존광물의 개발 가치가 상승하면서 국내 조달광물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올해 34곳의 광산에서 탐사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며 해마다 금속광 개발작업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 단천 등 ‘일단 멈춤’..정촌 흑연 추가 반입안돼

17일 대한광업진흥공사(광진공)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함경남도 단천지역의 마그네사이트광 개발사업은 올해들어 추가 조사나 개발을 위한 방북 일정은 커녕, 뚜렷한 협의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원래 이 사업은 이달까지 사업 타당성 검토를 끝내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남북 경협의 대표사업으로 꼽혀던 사업이 진척되지 못하는 데는 북한 당국이 광진공의 북측 파트너인 광명성 총회사의 상부조직인 민족경제협력협의회 관계자 등에 대해 강도높은 부패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광진공측은 “북측 파트너와 연락은 하고 있으나 구체적 일정을 잡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측 역시 새 정부출범과 정부 조직개편, 인사 등으로 남북경협을 밀어붙일 만한 상황이 되지 못하는 점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24일 인천항에는 북한 남포항에서 출발한 북한 정촌 흑연광산의 흑연 200t이 처음 반입됐고 이어 추가로 300t 가량이 들어왔으나 새해 들어서는 아직 반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원래 이 광산에서는 연간 3천t의 흑연을 채굴해 15년간 매년 1천800여t을 들여올 예정이었으므로 새해 들어서도 수백t 가량은 들어와야 정상이다. 광진공측은 “생산은 계속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촌 흑연광의 반입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물론, 원래 이달 시추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풍천 흑연광도 시추일정도 아직 미정상태다.

◇ 南 금속광 올해 34곳 시추..해마다 늘어

북쪽 사업의 정체와 달리, 남한에서의 광물, 특히 비싼 금속광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해마다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워낙 금속광이 빈약한 상태인 데다 채굴량이 적고 생산비도 비싸 그간 광업분야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은 미미했지만 철.몰리브덴.아연 등 광종을 불문하고 수년째 이어지는 국제가격 폭등탓에 조금이나마 국내에서 생산해볼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새로운 광맥을 찾는 것은 물론, 폐광했던 기존광산의 재개발도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광진공에 따르면 국내 광산업체들은 공사측에 전국 34곳에서 6만6천여m의 시추를 요청했다. 공사측은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1만4천900m 가량을 파서 경제성 있는 금속광물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업체들의 금속광 시추요청규모는 2006년 28곳(4만4천780m), 2007년 30곳(5만8천50m)에 이어 해마다 늘고 있다.

광진공측은 연초 업무계획을 통해 국제 광물가 폭등을 계기로 추가 시추작업을 통해 국내에서 가용광물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공사측은 올해 시추대상 광산 가운데 경북 울진의 금음광산(몰리브덴), 강원도 정선 신예미 광산(철.몰리브덴), 경북 봉화 가곡광산(납.아연) 등을 ‘유망후보’로 꼽고 “이달 말 대상선정을 마무리한 뒤 협의를 거쳐 시추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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