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성 3호는 김정은 동지의 고귀한 창조물”

북한이 지난 17일부터 각 인민반, 공장기업소, 군부대 단위를 대상으로 ‘광명성 3호’에 대한 정치강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평양 내부소식통 따르면 이번 정치강연에서는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에 대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탄생 100돌을 맞아 강성국가 대문을 여는 첫 포성”이라며 “자체의 기술로 인공위성을 완성한 국가는 몇 개 뿐인데, 이는 김정일 장군님께서 초석을 마련했고, 김정은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완성하신 고귀한 창조물”이라고 주장됐다.


이 소식통은 또 “조만간 우리나라 전역에서 장군님과 총사령관 동지에 대한 새로운 구호가 내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각 지역 당 선전부에서 ‘핵보유국으로 되게 하여주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장군만세’ ‘인공지구위성 발사로 강성국가의 장엄한 포성을 울리시는 김정은 동지께 최대의 영광을’ 등의 선전 포스터가 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을 발표하기 전부터 모든 외화벌이 단위에 “식량수입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광명성 3호’ 발사 이후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고려한 대비책으로 해석된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외화벌이 단위마다 4월 대축전(김일성 생일 행사 및 당대표자회)까지 최대한 식량수입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되고 있다”면서  “지난 3월 5일에는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철교를 통해 수백 톤의 식량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당국의 이런 행보가 일반 주민들에게는 별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양강도 내부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솔직히 우리는 인공위성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기 때문에 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른다”면서 “우리 (스포츠)선수단의 국제경기를 위성중계하기 위한 조치로 생각하는 사람도 제법 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이 우리(북한)의 군사력 과시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저 ‘과학기술 수준이 높아졌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공위성을 쏘겠으면 쏘고, 축포를 쏘겠으면 쏘라, 나는 관심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고  전했다.


신의주 소식통 역시 “장마당에서는 ‘전기가 없어 텔레비죤도 제대로 못보는 판에 위성은 쏘아 올린다고 뭐가 달라지나’라고 되묻는 사람도 있다”면서 “인공위성 발사가 여러번 성공했지만 인민들에게 차려진 것은 없었기 때문에 별다른 기대감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군부대에서의 반응은 일반사회와는 다르게 일정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월부터 각 군부대마다 최고사령관 동지(김정은)에 대한 위대성 교양과 함께 전쟁준비를 다그쳐야한다는 내용의 정치강연이 이어져 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주요 정치강연 문건은 군단지휘부에서 하달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3월부터는 인민무력부 담당관이 직접 군부대를 방문, 정치강연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서 ‘김정은 최고사령관께서는 비범한 조국통일 구상을 갖고 계신다. 올해 중에 통일 된다’ ‘김정은 최고사령관께서 조국통일에 대해 누구도 상상못할 천재적 구상과 단호한 결심을 갖고 계신다’ 는 등의 내용이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군관 이상 간부들에게는 이번 광명성 3호 발사가 ‘선군(先軍) 조선의 새로운 위업’ ‘선군 무력의 완성’ 이라고 강조됐다”면서 “각 중대별로 ‘최고사령관 동지를 위한 총폭탄이 되자’는 구호가 제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