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끄는 뉴욕 다자회동..北 선택은

오는 18~28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 기간에 미국이 6자회담 참가국 등이 참가하는 다자회동을 제안함에 따라 북한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로운 다자회동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향후 북핵 6자회담의 전개방향을 가늠할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월 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열린 다자회동에는 불참했다.

◇ 북 참가 가능성 낮을 듯 = 북한이 불참한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대북 압박의 명분을 축적하는 계기가 되고 북한 입장에서는 고립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ARF 때 “금융제재가 해결되지 않는 한 6자가 나서는 어떤 모임에도 나가지 않는다” 고 한 북한의 강경 입장이 2개월 사이에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힐 차관보가 이달 5~11일 방중기간을 이용,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음에도 북한이 응하지 않은 점은 이 같은 시각에 힘을 싣는다.

힐 차관보는 북측에 회동을 제의하면서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보여야 한다’는 조건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6자회담 틀 안에서만 양자대화를 갖는다’는 미국의 방침을 상당히 탄력적으로 적용한 제안이었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때문에 힐 차관보의 제안을 북한이 뿌리친 이상 당분간 미국이 북한의 회담복귀를 위해 그 이상의 유연성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북한 또한 미국이 보다 진전된 안을 내 놓지 않는 한 6자 관련 회동에 나서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달 2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6자회담을 더 하고 싶다”며 그간 보여온 저항의지를 다소 누그러뜨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만큼 이번 다자회동에 대해 ARF 때와 다른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또 북한의 핵실험 준비 가능성이 제기된데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중국이 여러 방향으로 북한에 회담복귀를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중국의 역할에도 기대되는 측면이 있다.

북한이 회동에 참석한다면 그 자체로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은 큰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게 많은 이들의 기대다.

만일 북한이 불참하려 할 경우 중국, 러시아 등은 북한 고립에 따른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미국이 추진하는 다자회동을 반대하거나 불참하려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북, 유엔 총회에 누구 보낼 지도 관심 = 아울러 이번 주 중 파악될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유엔 총회 대표단의 면면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유엔 담당자 외에 북핵.대미 외교 라인의 중량급 인사가 대표단에 포함될 경우 북한이 다자회동에 관심이 있거나 미국과의 양자회동을 추진할 생각이 있다는 `사인’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현재까지 북한의 대표단 명단, 파견 기간 등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관례대로라면 근년 들어 매년 유엔 총회에 참석해온 유엔 담당 최수헌 부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김계관 부상 또는 리근 미국국장이 나올 경우 현장의 역동성이 작용, 6자회담 관련국간 다양한 형태의 회동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를 할 수 있다.

또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북한 외무성의 실무 사령탑인 강석주 제1부상이 참석한다면 그런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과거 주로 최수헌 부상이 왔는데 북한이 미국이 제안한 다자회동에 참석한다는 결정을 내릴 경우 참석자가 그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