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끄는 `DJ-버시바우 회동’

오는 20일로 예정된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간 회동은 시기적인 상징성 때문에 특히 주목된다.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알려진 북한 대포동 2호의 발사가 임박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면서 한반도에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과의 화해협력을 앞장서 주창해온 DJ의 동선(動線)이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부터 3박4일간 북한 방문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버시바우 대사와의 만남에서는 자연스럽게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북미관계 등 현안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보이는 DJ가 미국을 향해 자신의 방북 메시지를 설명할 기회가 될 것이란 게 외교 소식통들의 시각이다.

한 소식통은 “최근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DJ가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 어찌 보면 1994년 1차 핵 위기 당시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나는 모습과 유사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위기상황을 타개하는 메신저로서 DJ의 위상이 두드러져 보인다는 것이다.

버시바우 대사에게도 이번 만남은 김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DJ의 방북과 관련,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복귀시키는데 기여한다면 미국 정부는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 발언은 특히 최근 미사일 사태와 관련해서 곱씹어 볼만한 대목으로 다가온다.

김 전대통령의 방북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후가 되든 그 전이 되든 의미는 적지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미사일 발사 전이라면 북한의 자제를 촉구하는 DJ의 모습이 부각될 것이고 발사 이후라면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푸는 ’평화 메신저’로서의 위상이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는 외교가의 전망이다.

한편, DJ 방북 이전에 북한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그의 방북 일정이 취소될 가능성에 대해 한 정부 관계자는 “추후 종합적인 판단을 해봐야 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민간인 신분인 김 전대통령의 행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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