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8일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 오전회의를 진행했지만 재발방지책 및 신변안전 보장문제 등에서 입장차를 확인한 채 마쳤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전 10시부터 46분간 진행된 오전 전체회의에서 양측 대표단은 기조 발언을 통해 관광 재개에 대한 기본 입장을 교환했다”며 “양측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상대의 기조발언을 경청했다”고 소개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 측 기조발언에서는 그동안 밝혀왔던 진상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신변안전보장 문제를 설명했고, 이 문제를 철저히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기존 입장에 큰 변화를 내놓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북한측은 조속한 관광재개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우리 측의 제안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8월 김정일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의 면담에서 박 씨 사건의 재발 방지를 약속한 점을 들어 별도의 재발방지책 및 신변안전 보장 장치를 마련하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회담 분위기에 관련해서는 “회의는 실무적이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당국자는 이어 “첫번째 회의의 첫번째 오전회의로 기본 입장을 교환하는 자리였던 만큼 오후 회담에서 추가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전회의 이후 개별 중식을 마친 양 측은 연락관 접촉을 통해 오후 회의를 2시 30분부터 진행키로 합의하고 이 시간 전체회의를 진행 중이다.
한편 이 당국자는 “우리 측 대표단은 오전회의 기조발언에 앞서 고(故) 박왕자 씨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는 묵념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북측 대표단에게도 묵념을 제안했지만 우리 대표단만 실시했고 이같은 우리 대표단의 행동에 북측이 반발하거나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