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0차례 북핵 위기, 증시는 ‘무덤덤’

2002년 10월 이후 불거진 과거 10차례 북핵 위기에서 주식시장은 대체로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이 걸핏하면 협상전술 차원에서 핵 카드를 꺼내드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에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2002년 10월17일 북한이 제임스 켈리 특사에게 핵무기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1994년에 체결된 북미간 제네바 합의가 무너졌고 이후 북미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오가는 과정에서 10차례 정도 핵 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핵 악재가 불거진 당일에 코스피지수는 평균적으로 0.25% 상승해 대체로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북한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한 2002년 10월17일에 코스피지수는 1.32% 급등했으며 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를 끝냈고 이를 통해 플루토늄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2003년 10월2일에도 지수는 1.55%나 급등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굵직한 북핵 악재가 불거진 10차례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떨어진 날은 5차례에 불과하며 1% 이상 급락한 날은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8천개를 인출했다고 발표한 2005년 5월11일(-1.16%)이 유일하다.

북핵 악재가 불거진 날로부터 5거래일 이후에는 오히려 코스피지수가 상승해 재료의 지속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핵 위기가 고조된 날로부터 5거래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평균적으로 0.65% 올랐다.

총 10차례 가운데 5거래일 이후 주가가 떨어진 건 북한이 핵동결 해제 조치를 개시한 2002년 12월21일과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8천개를 인출한 2005년 5월11일, 두 차례 뿐이다.

북한의 핵 실험 선언 소식이 전해진 이달 4일에는 코스피지수가 1.62%나 급락해 과거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북핵 위기 역시 증시 조정의 빌미는 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경수 대우증권 책임연구원은 “북한의 핵 실험 선언으로 당장 심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반응과 대응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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