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흑인후보 줄줄이 낙선

올해가 흑인 공화당원의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7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흑인후보들이 죽을 쒔다.

공화당 흑인후보들은 메릴랜드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한 것을 비롯,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줄줄이 낙선했다. 올해 선거뿐 아니라 2008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흑인표를 얻을 전망도 밝지 않다.

메릴랜드 부지사 마이클 스틸은 벤 카딘 하원의원에게 근 10% 포인트 뒤졌다. 오하이오의 첫 흑인 주지사에 도전했던 매력적인 보수파 켄 블랙웰은 24% 포인트 차로 졌고 린 스완은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21% 포인트차로 낙선했다. 이들 3명의 흑인 공화당 후보는 공화당이 새로운 전선으로 크게 선전했던 인물들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간부인 타라 월은 “역사는 이들 후보가 새로운 공화당 지도부를 대표한다는 것을보여줄 것”이라면서 “이번은 시작일뿐”이라고 말했다. 7일의 선거결과가 장래 선거에서 흑인후보를 발굴하려는 공화당의 노력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2008년 선거에서 흑인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100개 이상의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제시 잭슨 선거운동본부에서 일했던 론 월터스는 그러나 “그래도 이기지 못하면 어떻게 할 참이냐”고 반문했다. 지금은 메릴랜드 대학 정부정치학 교수인 월터스는 “흑인표를 끌어들이지 못하면 성과가 없다”고 말했다. 피부색으로가 아니라 이슈에 입각해 후보를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월터스는 “후보 옹립이 문제가 아니라 흑인사회에 부합하는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구조사결과 흑인의 88%가 민주당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몇차례 선거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흑인의 절반 이상이 부시 행정부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3분의 1 정도는 화가 나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가 나 있다고 답한 흑인수는 일반인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지만 불만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정치경제합동연구센터 데이비드 보스티스는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흑인후보들이 자신들의 후보인 것 처럼 말하지만 스완과 스틸은 다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지명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원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흑인 후보는 1990년 이래 가장 적은 8명에 불과했다.민주당은 41명의 흑인후보를 내보냈다.

공화당은 테네시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민주당 해럴드 포드 2세를 비난하는 광고에서도 흑인에 대한 자신들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발랄한 금발여성이 포드에게 전화하라고 말하는 가장 진부한 광고중의 하나를 내보냈다. 비평가들은 이 광고가 흑인 남자와 백인 여성에 관한 뿌리깊은 인종적 공포를 은연중 호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흑인연합도 메릴랜드와 오하이오에서 “민주당이 KKK(Ku Klux Klan)를 시작했다”고 주장하는 방송광고를 내보내 후보자간 인종적 차이를 부각시키려 했다.

비평가들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공화당원이었다는 이 스팟 광고와 협회의 주장을 맹렬히 공격했지만 프란시스 라이스 공화당흑인연합의장은 흑인 유권자의 공화당 지지를 고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여론조사결과 소폭이지만 흑인의 공화당 지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으로 2008년 대선 잠재 후보로 꼽히는 배럭 오바마는 흑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보위 주립대학 유세에서 “공화당이 마침내 흑인을 발견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후보의 외모를 보고 투표하는게 아니라 누구편을 들고 무엇을 지지하느냐를 보고 투표하는 것”이라고 공화당의 전략을 조롱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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