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여전히 반인륜적인 공개처형을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일 한국의 통일연구원이 발간한 ‘2015 북한인권백서’에 의하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공개처형을 당한 북한 주민의 숫자가 무려 1천382명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는 2008부터 2014년까지 7년간 해마다 200여명의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회견 조사해 파악된 수치입니다.
김정일 시대에 이어 김정은 시대에도 주민들에게 공포를 주고 충성을 강요하는 공개처형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김정일뿐 아니라 김정은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충성심을 불러일으킬 자신이 없어 공포정치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특히 김정은은 자신이 집권한 이후 고위 간부 80명에서 90여명을 공개처형했다는 한국 국정원의 발표도 있었습니다. 인민의 지도자, 광폭정치를 하는 지도자라고 북한 당국이 선전하지만 새빨간 거짓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처형된 사람들의 죄목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한국 드라마 시청이나 이를 돌려보고 제작한 사람들에 대한 공개 처형이 늘어났다고 통일연구원은 밝혔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철저한 통제 속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여행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거대한 감옥과 같은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들은 외부 사회의 소식에 목말라하고 공포와 불안 속에서 남한의 드라마 등을 보면서 위안을 얻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공포에 의존한 지도자는 결국 인민들에 의해 처단됐습니다. 1989년 로므니아의 차우셰스쿠와 2006년 이라크의 후세인 그리고 2011년 에짚트의 무바라크가 주민들에 대한 폭압을 일삼다가 처참히 최후를 맞았습니다. 김정은은 젊은 혈기로 노 간부들과 주민들에 대한 공포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혈기 넘치는 김정은이 이러한 공포정치에 맛을 들이고 있는데, 공포로 쉽고 편하게 주민들의 충성을 얻을 수 있지만 결국 독배가 될 것이란 역사적 진실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