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감상의 행복’ 계속 누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이런 공연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네다”
31일 오후 부산 사하구 장대현교회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에 참석한 탈북자들은 ‘음악의 세계’에 흠뻑 빠지는 호사를 누리며 큰 용기를 얻었다.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작은 음악회에 참석한 탈북자는 100여명. 남한에 정착한 이후 대부분 처음으로 경험하는 음악회여서 의미를 더했다.

이번 공연은 장대현 교회가 문화적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탈북자들을 위해 마련했다.

공연자는 신라대 교수이자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퓨전 바이올리니스트인 도진미(사라토미) 씨로 그 역시 이런 사정을 알고 흔쾌히 공연에 임했다.

탈북자들은 눈을 지그시 감고 여인의 향기(Por una Cabeza), 헬로 베토벤(Hello Beethoven) 등 도 씨의 손끝을 통해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선율을 온몸으로 느꼈다.

지난해 6월 탈북한 이모(62) 씨는 “북에 있을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좋아했지만 남한에 와서는 한번도 연주를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공연을 접하니 정말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다른 탈북자 김모(50) 씨 역시 “남한에 온 지 1년이 넘었지만 친구도 없고 종일 집에서 지내고 있는데 이런 문화공연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대현교회 나영수 목사는 “요즘 탈북자들의 학력은 물론 문화적 욕구도 높지만 이를 해소해줄 수 있는 여건은 부족한 편”이라며 “탈북자들이 정기적으로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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