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당국, `원정화 과대포장설’ 반박

공안당국은 4일 여간첩 원정화 사건의 수사 결과가 부풀려졌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검찰과 경찰, 기무사 등이 참여한 합동수사부는 공안정국을 조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발표 시기를 조정해 간첩 사건을 터뜨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우선 해명했다.

“원정화를 3년간 내사하던 중 2007년 3월 북한 심양 영사관에 출입한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가 본격화됐으며 원정화가 일본인과 결혼을 시도하는 등 활동 거점을 해외로 옮길 가능성이 있어 7월15일 긴급히 체포하게 됐다”는 것이다.

합수부는 아울러 수사 결과를 원정화의 기소 시점에 맞춰 발표했을 뿐 특정일에 맞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슈] ‘의문투성이 여간첩’ 원정화의 정체는…

합수부는 ‘원정화의 자백 외에 간첩사건이라는 점을 입증할 객관적 증거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원정화의 행적과 관련한 수십 명의 참고인 진술, 출입국 사실ㆍ통화내역 조회, 감청자료, 계좌추적 등 보강 증거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 원정화의 학교 선배와 고향 사람, 보위부 공작원 출신 탈북자 등의 진술을 통해 원정화가 진술한 내용이 상당히 사실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합수부는 간첩이라고 보기엔 원정화가 수집한 정보가 ‘너무 보잘 것 없다’는 일각의 의구심도 반박했다.

원정화가 입수한 정보는 여러 군부대의 위치, 군 간부 신원, 반북 활동을 하는 탈북자 인적사항 등인데, 이는 2006년 검거돼 중형을 선고받은 간첩 정경학이 수집한 정보와 비교해도 훨씬 구체적이고 상세하다는 것이다.

합수부는 원정화가 사로청 조직국 서기였고 공작원 양성기관인 금성정치군사대학을 나왔다고 발표했었으나 확인결과 사로청에서 임시로 일한 적이 있고 ‘금성정치대학’을 나온 것으로 밝혀졌지만 사건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원정화는 친부가 1974년 남한으로 침투하던 중 피살됐고 어머니가 김동순과 2년 후에 재혼했다고 진술했으나 탈북자들은 공작원 가족은 ‘혁명가 가족’으로 대우를 받아 특별 관리되며 미망인은 재혼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임신한 여성을 신분 위장이 쉽다는 이유로 남파해 ‘공작’과 ‘양육’을 겸하게 했다는 발표에 대해서도 공작원 출신 탈북자들조차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원정화가 체포된 직후 김동순이 참고인으로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았는데도 집에 보관하고 있던 노동당원증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었다는 점도 석연치 않은 점으로 꼽히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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