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어로수역 때문 한 발짝도 못나가”

남북은 제2차 국방장관회담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까지도 합의문 채택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측은 전날 합의문 초안을 교환하고 밤 늦게까지 이견조율에 나섰지만 북방한계선(NLL)과 공동어로수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합의문을 채택하기로 했던 계획도 변경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오전 9시부터 송전각초대소에서 실무접촉을 열고 이견을 좁히기 위한 막판 접촉에 들어갔다. 실무대표 접촉에서 전날 교환한 합의문 초안을 협의할 예정이지만 공동어로수역의 위치를 정하는 문제에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합의문 채택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남측은 공동어로수역의 위치와 관련, 기존 NLL을 기선으로 가급적 ‘등면적’으로 설정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북측은 NLL 아래 쪽을 평화수역으로 지정해 그 곳에 공동어로수역을 설정하자는 입장이어서 이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무대표 접촉에는 남측에서 정승조 중장과 문성묵 회담 대변인, 황봉연 통일부 정치군사회담 팀장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중장과 박림수 대좌(대좌급), 오명철 상좌(중령급) 등이 각각 참석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어제 협의에서 한발짝도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실무대표접촉을 해봐야 전체적인 그림을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동어로수역 설정 문제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함에 따라 ▲문산-봉동간 화물열차 운행 ▲한강하구 개발 ▲해주항 직항로 문제 ▲서울-백두산간 직항로 개설 등에 필요한 군사보장조치도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남북총리회담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북측이 남북경협사업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어서 판 자체를 깨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산-봉동간 화물열차 운행 등에는 합의하고 나머지는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나 장성급 회담을 통해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전날 오후 김장수 국방장관이 주관한 만찬에서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소비한 시간에 비해 결과를 확연하게 바라볼 수 없다”며 “작은 이익에 집착해 민족의 염원을 외면한다면 후손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 순안공항을 출발해 귀환할 예정이지만 전체회의가 늦어지면 귀환 일정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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