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수역 ‘금단해역서 황금어장으로’

반세기 넘게 남북한 어선 어느 쪽에도 진입을 허용치 않았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이 황금어장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4일 인천지역 학계와 수산업계는 남북 정상이 서해 NLL 해역에 남북공동어로수역을 지정키로 합의함에 따라 인천지역 어획고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다의 휴전선이나 다름없는 NLL로 인해 인천시 옹진군 백령, 대청, 소청, 대연평, 소연평도 등 서해5도 어민들은 지정된 어장 내에서만 조업을 벌여야만 했다.

간혹 어장을 벗어나 조업을 하려 하면 곧바로 해경 경비정이나 해군 고속정이 단속에 나서기 때문에 지정어장 밖의 수역은 ‘물 반 고기 반’인 줄 뻔히 알면서도 접근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인 셈이었다.

어장이 제한돼 있다보니 어족자원도 고갈돼 서해5도의 어획고는 해마다 감소해 왔다.

인천의 대표 어종인 꽃게의 경우 2002년 전국 꽃게 어획량의 76.5%인 1만4천281t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03년 6천547t, 2004년 1천390t, 2005년 1천587t, 2006년 1천952t 등 어획량이 급감해 왔다.

서해5도 전체 어획고 역시 2003년 273억원으로 정점에 오른 뒤 2004년 177억원, 2005년 135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1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NLL선상을 따라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남북공동어로수역으로 인해 백령도 북동방에는 홍어어장이, 연평도 북방에는 꽃게어장이 형성되면서 인천지역 어획고는 획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백령도 어민 이근수(55)씨는 “NLL쪽으로 접근할 수록 꽃게가 더 많이 잡히지만 지금까지는 안전문제 때문에 가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이 수역에서 안전하게 조업을 할 수 있게 된다니 어획량 제한이 적절히 이뤄진다면 어민들 살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공동어로수역 지정 후에도 총어획량제 도입, 남북간 어선 쿼터 문제 등을 제대로 수립해야 어획고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어족자원은 한번 황폐화하면 회복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남북간 어선 척수, 총어획량 등을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해수산연구소 손명호 연구사는 “NLL해역은 육지의 비무장지대(DMZ)처럼 원상태 그대로 보존돼 왔기 때문에 자원이 풍부하다”며 “새 공동어로수역에서 마구잡이로 남획할 경우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어장까지 어족자원을 고갈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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