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끌어낸 중국의 역할

한 차례 휴회까지 해가며 장장 50일 이상을 끌었던 제4차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이 채택된 데는 중국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2단계 회담에서 막판에 공동성명이 통과되기까지 중국은 북한과 미국을 비롯, 모든 참가국과 수시로 접촉을 갖고 집요한 설득과 절충을 계속했다.

1단계 회담 13일간 중국은 무려 150차례가 넘는 양자 및 다자 접촉을 가졌고 2단계 회담 일주일 사이 수십차례 각국 대표단을 오가며 협상을 시도했다고 중국 대표단측은 밝혔다.

중국은 37일간의 휴회기간에도 외교채널을 통해 참가국 간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 좁히기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 7월 27일 개막한 4차 6자회담은 앞서 열린 세 차례의 회담과 달리 종료시한을 정하지 않은 ‘끝장 토론’으로 시작됐다.

어떤 식으로든 한반도 비핵화 목표에 한 걸음 전진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도출해내려는 중국의 노력은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과 경수로 제공 문제 등을 둘러싸고 북-미가 첨예한 견해차를 보이면서 13일만에 실패로 끝났다.

중국은 당시 낮은 단계의 포괄적인 공동문건이라도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단계적인 진전을 모색하겠다는 의지 아래 4차례에 걸쳐 수정안을 냈지만 결국 북-미의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이후 재개일을 2주 미룬 끝에 지난 13일 2단계 회담이 속개될 때까지 미국과 북한을 상대로 한 중국의 중재 노력은 계속됐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비관적이었다.

평화적 핵 이용권 보장과 경수로 제공 문제를 놓고 북-미 간에 별다른 입장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단계 회담에 임하는 중국의 자세는 1단계 때보다 한층 적극적이었고 결국 6개항의 공동성명을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회담의 차(次)수를 변경하지 않고 휴회라는 형식으로 이번 4차에서 어떻게든 합의사항을 문건으로 정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공동성명이라는 결실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4차 수정안의 내용이 정확하게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재수정된 초안을 토대로 볼 때 북한의 평화적 핵에너지 사용권에 관한 부분과 다른 참가국들의 대북 경수로 제공에 관한 부분이 새로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공동성명 채택을 발표하기 직전 합의인지 결렬인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미국과 북한을 설득해 이 조항을 집어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핵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참가국들은 이에 대해 존중을 표시하고 적당한 시점에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다소 애매하다고도 볼 수 있는 이 조항을 바탕으로 오는 11월초 열릴 예정인 제5차 6자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작업을 보다 구체화하는 중재자 역할을 다시 맡게 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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