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3일 북한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지에서 무력 도발을 할 경우 최신예 전투기인 F-15K 등을 즉각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이 NLL 등지에서 남북간 군사 충돌이 벌어질 경우 F-15K 등 공군력 투입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북한이 ‘2차 핵실험’에 이은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반발해 NLL 무효화를 선언하면서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적극적 대책으로 읽혀진다.
북한이 해안포나 지대함 미사일 등으로 우리 함정을 공격할 경우 F-15K를 투입해 정밀 타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공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 이후 공중 전투초계와 비상대기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북한이 NLL 등에서 무력 도발을 하면 공군은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며 그 선봉에 F-15K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 제11전투비행단에서 열린 ‘F-15K 전력 대비태세’ 공개 행사에 앞서 이같이 밝힌 공군은 “현재 KF-16,F-4, F-5 등 전투기와 패트리어트·호크·나이키 등 방공 무기, 각종 정보자산 등을 총동원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15K 전투기에 장착되는 AIM-120C ‘암람’(AMRAAM) 공대공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68Km에 이르며 자체 레이더에 의해 유도되어 적기가 아군 전투기를 미처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격할 수 있다.
또한 F-15K는 ‘슬램-ER’(AGM-84H SLAM-ER) 공대지 미사일과 ‘합동정밀직격탄’(JDAM) 운용 능력도 갖추고 있다. 최대 사거리가 280Km에 이르는 ‘슬램-ER’ 미사일은 긴 사정거리에 비해 오차 범위는 3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