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처형보다 개탄스런 여당 대변인 ‘노코멘트’

▲ 지난 7월 함주 공개총살 장면

북한의 공개처형이 문명세계의 혐오감을 자아내고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분노와 개탄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있다.

‘데일리 NK’의 정재성 기자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북한의 공개총살과 관련해 “그 나라 고유의 사법체계를 거론하기는 어렵다”면서 ‘노코멘트’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정재성 기자의 보도가 100% 정확할 경우라면 우상호 대변인은 이미 ‘노코멘트’ 아닌 ‘코멘트’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그의 그런 ‘코멘트’는 듣는 사람을 화나게 만들다 못해 기가 막혀 실소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히틀러의 유태인 600만 명 학살, 밀로셰비치의 인종청소, 아르헨티나 군부의 정치범 학살 등도 그런 논리에 따라 문명세계가 아무런 지탄도 하지 말고 입 닥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

결국, 송두율 류(類)의 이른바 ‘내재적 접근법’이란 이처럼 김정일의 북한이 우리 내정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상욕질을 해 댈 수 있어도, 이쪽의 명색 여당 대변인이라는 위인이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논평도 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던가?

1980년대에 뉴스위크 도쿄 지국장 브래들리 마틴 기자는 당시 한국의 전대협 투사(?) 하나를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느냐는 투의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그 ‘투사’ 왈(曰) “북한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어 모른다”고 대답하더라고 마틴 기자는 그의 기사에 썼다.

그러더니 이제는 탈북자 수가 8천명으로 불어나고, 공개총살 현장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는 세상이라 386들도 더 이상 “모른다”는 오리발은 내밀 수가 없게 되었고, 그 대신 그들이 꺼낸 궤변은 “북한 인권은 바깥 세계의 잣대로 시비할 일이 아니다” 운운이었다. 궤변도 이쯤 되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감이다.

지금 김정일 정권은 국제사회의 금융제재와 대량살상무기 수송선에 대한 해상검문 움직임 등으로 다급한 궁지에 몰린 나머지, 그 포위망을 뚫기 위한 탈출구로 과거의 ‘통미봉남(通美封南=미국과 내통하고 남한을 봉쇄한다)’ 전술 대신에 “통남반미(通南反美=남한과 내통하고 미국에 반대한다)‘ 전술로 나오고 있다.

남한의 NL(민족해방) 계열 386들은 김정일의 바로 그런 살아남기 전술에 대해 ’동지적 유대‘를 가지고서 대한민국 해체작업과 ’김정일 일병 구하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일의 공개처형 등 인권압살에 대해 386들이 그처럼 쉬쉬 하는 것도 결국은 그들의 그런 ’김정일 구출 작전‘과 직결돼 있는 것이다.

이런 판국에 집권당 대변인이라는 책임 있는 지위에 있다는 사람이 386 식의 “그 나라 고유의 사법체계라서,,,”를 이유로 ‘노코멘트’ 요청을 했다니, 우상호 대변인이 설마 NL 계열은 아니겠지?

어쨌든 그의 그런 ‘노코멘트‘ 아닌 ’코멘트‘는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저들이 그러면 그럴수록 본인들의 도덕적 파산만 국민 가운데 널리 알려질 터이니까,,,.

한국 정치사에서는 언제나 권력이 무리와 억지를 부리면 그게 곧 ’자살골‘이 되었다. 타락한 권력이 쏘는 부메랑의 ’룰‘은 지금도 시퍼렇게 살아 작동하고 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