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북 이후에도 대북 제재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필립 골드버그 미국 대북제재 조정관이 20일 밝혔다.
중국을 방문 중인 골드버그 조정관은 이날 허야페이(何亞非)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 중국 관리들과 회동한 뒤 베이징 웨스틴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런 발언은 최근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이 북한에 상당액수의 무상지원을 하면서 대북 제재가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골드버그 조정관은 “중국 측과 좋은 분위기에서 매우 협조적으로 회담을 했다”면서 “특히 회담에서는 제재의 핵심원칙이 한반도의 비핵화이며 제재는 다자회담, 즉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하며 1874호와 1718호 등 유엔의 대북 제재결의안이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는 점 등 3가지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간 양자회담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 역시 다자회담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날 방중한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등 북한 관리들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접촉도 없었다”고 말했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골드버그 조정관이 19~20일 방중기간 중국 관리들과 만나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의 이행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