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전략으로 성공한 北식료공장

’북한에서도 이제 양(量)이 아닌, 품질로 승부할 때다.’

북한에서 대량생산, 저가 공세를 벗어나 다양한 종류와 높은 품질로 소비자의 호평을 받는 식료품 공장이 있어 눈에 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8일 조선경흥무역회사의 선흥식료공장을 “원가가 낮은 상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던 경영전략을 그만두고 원가가 높아도 보다 맛있고 영양가 높은 식료품을 다양하게 생산하는 경영전략”으로 성공한 사례로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선흥표’ 식료품은 품종이 다양하고 질이 높아 평양 뿐 아니라 북한 전역의 상점에서 유통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공장의 생산능력이 1999년 조업 당시보다 10배로 성장했고 제품도 빵, 사탕, 과자, 전통당과(糖菓), 음료 등 수 백 종에 달한다니 북한에서 ’선흥’의 브랜드 파워를 실감케 한다.

선흥식료공장의 리희숙(45) 지배인은 이런 성공비결에 대해 “사람 위주의 경영방식”으로 표현하면서 공장의 차별화 전략을 밝혔다.

그는 공장 종업원들이 “제품의 가짓수를 늘리고 질을 높이는 것이 공장이 최대한의 실리를 보장하고 자기들의 생활을 보다 유족하게 할 뿐 아니라, 국가에 더 많은 이익을 주게 된다는 자각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처럼 무작정 몇몇 제품을 많이 생산해 싼 가격에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생산원가가 올라가더라도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상품을 공급한다는 차별화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것.

조선신보는 “먹는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전국(북한)의 식료가공 공장들은 고정된 제품을 대량 생산하던 낡은 방식을 버리고 고급 식료품 생산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며 북한 식료품 공급업체에 불기 시작한 변화상을 전했다.

이러한 변화는 7.1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북한의 경제 사정이 좋아지면서 값싼 제품만 찾는 것이 아니라 각자 기호에 따라 품종과 품질을 따지는 소비층이 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육류도 예전에는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으로 통틀어 팔았지만 이제는 부위별로 세분화해 거래된다고 한다.

선흥식료공장은 이렇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따라 다품종.고품질 전략을 도입하는 동시에 종업원의 아이디어를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 소비자의 기호를 따라잡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매주 ’새 제품 품평회’를 개최하는데 종업원은 이곳에서 각자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고 있다.

공장은 종업원의 아이디어가 제품 생산으로 연결되느냐를 따져 실적을 평가한다.

조선신보는 이와 관련, “사업 실적에 대한 평가도 공평하다”며 “지배인이나 관리성원,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인민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데 얼마나 이바지했는가를 기준으로 삼아 자기 사업을 총화(결산)하는 체계가 세워져 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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