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연료 엔진 사용 3단 분리 로켓 실험…다탄두 ICBM 완성 필수 과정”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16년 2월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이 지난 14일 ‘전날 중대한 시험(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실험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로켓의 3단 분리에 관한 것이라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북한 군 내부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13일 진행된 건 대형고체연료 발동기(엔진) 다단 분리 체계(다각적 열 분리 체계) 안정성 수치 확보 시험이었다”면서 “이는 지난 7일 진행된 고체연료 발동기 점화단계 안정성 시험에 이은 후속 조치”라고 말했다.

지난 7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실험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한 북한이 13일에는 ‘단분리’ 안정성 확보 실험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관련기사 : , ICBM 고체연료 엔진실험본토 타격 가능자축 분위기)

소식통은 “본래 2단계까지의 발동기 분리 체계 시험은 2~3분이 소요된다”면서 “이번 시험을 통해 7~7분 30초가 걸리는 3단 분리 체계를 성공시킴으로써 수치적 정확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단이 하나씩 추가될수록 사거리 및 탄도의 중량도 대폭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다탄두 ICBM까지 쏠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은 이미 지난 2016년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용 대출력 고체로켓 발동기, 계단 분리시험(단분리 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은 지난 2012년과 2016년에 각각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3단 로켓인 은하 3호와 광명성 4호를 발사한 바 있다.

이에 이번 실험이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하고 3단 분리가 가능한 발사체를 만들어내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즉 사전 탐지가 어렵고 사거리도 긴 다탄두 탑재용 발사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이어 실험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도 지난 14일 담화에서 “최근에 진행한 국방과학연구시험의 귀중한 자료들과 경험 그리고 새로운 기술들은 또 다른 전략무기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사진=북한사이트 류경 캡쳐

실제, 북한은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그동안의 시험을 통해 안정·수치화된 대형고체연료 발동기는 총조립검사 및 발사체 완성단계로 이행될 것”이라면서 “또한 인민군을 전력화시킬 단·중·장거리 로케트(미사일) 무기체계의 고체 연료화, 다단 분리 발동기 체계화에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발사체 개발에 이어 스커드(SCUD), 노동·KN-08, KN-14 등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중·단거리 미사일도 고체연료로 개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던 무수단 미사일을 2016년 고체연료로 개량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유사한 방식으로 미사일 개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이 중단거리 미사일을 고체연료를 통해 발사할 경우 사전 탐지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선제 타격에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