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화 “DJ방북 폄하 말아야”

한나라당 고진화(高鎭和) 의원은 13일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방북을 둘러싼 여야간 논란과 관련, “김 전 대통령의 역할을 애써 폄하하려는 치졸한 정쟁을 없애고 정치권이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정치권 일각에서 DJ의 방북을 북풍이라고 폄하한다. 모든 현안을 선거라는 우물에 가둬놓고 울어대는 개구리들을 보는 듯 하다”면서 DJ의 ‘4월 방북’이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이라는 당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집권여당 자리 지키기에만 급급해 협력, 화해 속에 남북관계를 지키려는 모습을 안 보인다.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DJ는 고령에다 신장 투석을 받고 있어서 장거리 여행이 불가능한데도 (북한에) 가려고 하고 있다. 장준하 선생의 그림자가 느껴지기도 한다”면서 “정치권은 여야 공히 통일을 위한 심부름꾼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 의원들이 당 지도부를 만나 통일 문제를 당리당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자고 설득할 것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이 방북에 대한 국민적 염원을 수렴한 뒤 DJ에게 전달할 것 등을 제안하고, “당내 선배의원들과의 공감대를 추진해 의견이 정리되는 대로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 의원은 “이번 임시국회의 국회 대정부질문을 당에 신청했지만 작년 정기국회에 이어 이번에도 제외됐다”며 불만을 표시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