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북 폐연료봉 인출은 협상용”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1일 흑연감속로에서 폐연료봉을 인출했다는 북한 외무성 발표에 대해 “협상용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 핵계획을 포기하는 것이 북한에 가장 이익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무성 고위 간부는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평가회의가 5년만에 열리는 등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일절 무시한 벼랑끝 외교”라고 지적하고 “진짜로 (핵실험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자민당 간부는 “북한에 상당히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 같으며 곧 모종의 움직임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미국으로부터 그런 정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일본 정계의 대표적 대북 강경론자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간사장 대리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하면 유엔 안보리에서 경제제재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폐연료봉을 성공적으로 인출했다는 북한 외무성 발표를 1면 머리 또는 중간 톱 기사로 보도하고 종합면과 국제면에 한국, 미국 등의 반응을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관련 기사를 1면 중간톱과 국제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아사히(朝日)는 북한이 핵실험 강행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폐연료봉 인출사실을 발표한 것은 핵개발 능력을 미국에 과시해 1년 가까이 중단된 6자회담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계산이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요미우리(讀賣)는 북한측 발표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하고 3면 전체를 할애해 심층분석기사를 게재했다.

요미우리는 이 분석기사에서 이번 발표도 `벼랑끝 전술’의 하나로 보이지만 유엔 안보리 회부 등 강경책 선택을 놓고 한국, 중국과의 의견차로 미국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每日)도 관련 기사를 1면과 2면에 나눠 싣고 북한이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강경책을 들고 나온 것으로 풀이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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