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당국자 “北 강경태도 우려스럽지만 임팩트 크지 않다”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미북 양자접촉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북한의 8000개 폐연료봉 재처리라는 강경태도를 취했지만 한미 양국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동안 미국을 향해 양자대화를 촉구해왔던 북한은 리 국장 방미 직후인 2일 “미국이 아직 우리와 마주앉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도 그만큼 제 갈 길을 가면 될 것”이라고 불만족을 표시하고 다음날 “8천개 폐연료봉 재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는 4일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 통보에 대해 “한마디로 좋은 행보로 볼 수 없다”고 했지만 “그 자체가 9월 초에 언급·예고된 것으로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면서 “임팩트를 과도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원칙적으로 플루토늄 재처리는 2005년 (9·19)공동성명에서 북한이 스스로 약속한 것과 상반된 것이며, 또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켈리 대변인은 ‘북한의 발표를 비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비난한다고 말하지는 않았다”면서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의 도발적 핵연료 진전 조치에 대해 과거 상황악화를 막기위해 북한 달래기에 급급했던 모습과는 차별된다.

이같은 한미의 반응은 미북 접촉에서 북한이 보인 태도가 특별히 나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고위당국자는 미북접촉 분위기에 대해 “특별히 서로 잘못된 대화나 논쟁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면서 “전해들은 바로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북접촉에서 북한의 리 국장이 “종전보다 크게 앞서나가는 얘기를 하긴 힘들었고 (상황을 반전시키는) 거꾸로 가는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북대화 촉구에 주안점을 맞췄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미국은 북한이 양자회담을 서두르고 있지만 북한으로부터 만족스러운 약속을 얻기 전까지는 기다리겠다는 분위기다. 주도권이 미국으로 넘어왔다는 인식이다. 때문에 미북 양자접촉 시점이 상황에 따라서는 올해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켈리 대변인은 미북대화 시점에 대해 “성 김 특사가 이제 막 돌아왔고,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해외 순방 중”이라면서 “결정을 내릴 것이지만, 지금 당장은 그런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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