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당국자, 北에 ‘대화’ 강조

정부 고위 당국자는 29일 북한을 향해 거듭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이 당국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6.15, 10.4선언에 대해 북한이 우리에게 얘기하고 `비핵.개방3000’을 비난하는데 그 사람들은 우리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몰라서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말은 그렇게 하지만 충분히 (우리 정부의 정책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전반적 국제상황, 북미관계에 대한 예상, 내부 상황, 식량.에너지 등 경제적인 부분 등 여러 고려 요소들을 가지고 언제 대화에 나가야 할지에 대해 가늠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언제 때를 잡을까, 10.4 선언 문제에 대해 좀 더 진전된 입장을 받은 뒤 나가야 할까 등 여러 생각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5차례나 전면적인 대화를 제의했는데 북한은 그것을 번번히 거절했다”며 연락사무소 설치 제안 등 이 대통령의 발언을 통한 대북 제안에 북한이 호응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남북관계 전면 차단까지 언급해가며 대남 압박을 계속하고 있지만 정부는 원칙을 견지하면서 북한이 대화 의지를 보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이미 우리는 누차 대화를 제안한 만큼 별도의 대화 제의를 하기 보다는 북한이 현재의 태도를 바꿔 `대화하자’고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다.

이 당국자는 특히 대북 특사 파견 가능성에 대해 “현재 정부 차원의 특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한 뒤 “우리가 북한에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을 경우 특사가 필요하지만 우리의 뜻은 여러 번에 걸쳐 충분히 표현됐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또 “현재 남북관계는 경색돼 있는 것이 아니라 안개가 끼어 있는 것”이라며 “어느 순간에 햇빛이 비치면 순식간에 안개가 걷히면서 남북관계에 큰 발전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 현재의 남북관계를 `조정기’로 보는 시각을 재차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김하중 통일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7월 박왕자씨 피살사건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 문제에 언급, “남북 당국간에 대화를 한다면 틀림없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대화 필요성에 방점을 둬 눈길을 모았다.

현재 북한이 대남 압박성 발언을 거듭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대북 원칙 고수’에 무게를 두고 있어 접점을 찾기 어려워 보이지만 금강산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남북관계에 의외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가 엿보이는 발언이었다.

특히 김 장관은 `자주권 침해’를 거론하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현장조사 요구를 언급하지 않은 채 대화 자체를 강조했다. 당국은 이에 대해 김 장관이 북한의 입장을 감안, 금강산 사건 해결의 문턱을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현장조사 보다는 책임있는 북한 당국의 설명과 사과, 재발방지책 마련에 무게를 둠으로써 북한이 대화의 무대로 나올 수 있도록 길을 튼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