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손으로 모은 정성 北친구에 전달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 할아버지 선물을 기다렸는데, 이제는 북한 친구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게 돼서 기뻐요”

서울 상계동 소재 염광유치원(원장 김신재)에 다니는 무궁화반의 이현준(6) 군은 6개월 동안 부모님께 받은 용돈, 세뱃돈과 군것질을 줄여 10원, 100원짜리 동전을 저금통에 모았다.

이 군과 같은 반 친구들은 정성껏 모은 저금통을 18일 영양부족과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북한 친구를 돕기 위해 샘(SAM)의료복지재단(총재 박세록)에 전달했다.

이 군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좋다”고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올해 300여 명의 염광유치원 원생이 전달한 총액은 188만 원. 액수는 비록 많지 않지만 고사리손들이 용돈을 아껴 모았기에 정성 만큼은 작지 않다.

이 유치원은 3년 전부터 샘 재단이 펼치는 ‘사랑의 왕진가방 저금통’ 행사에 참여했다. 저금통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를 위해 샘 재단 한국 본부가 제작해 배포했고, 모인 동전은 ‘사랑의 왕진가방’의 의료품을 채우는 데 사용된다.

가방에는 청진기, 혈압계, 주사기, 소독.혈압.기침.설사약, 진통해열제, 항생제 연고.알약, 구충제, 일회용 밴드, 각종 붕대, 소독장갑, 면봉, 체온계 등 의약품 및 진료 도구들이 들어간다.

염광유치원 원생들이 모은 정성은 내년 1월 왕진가방에 담겨져 북한 친구들에게 전달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샘 재단은 18년째 북한 의료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한달에 10달러면 영양부족으로 고통받는 어린이와 임산부를 살릴 수 있다’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김신재 원장은 “올해 북한 핵실험 등 좋지 않은 일들이 많았는데도 어린이와 부모님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해 많은 후원금이 모였다”며 “어릴 때부터 나누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샘 재단 한국본부에서 홍보와 모금을 맡은 박성복 팀장은 “어린이들이 모아준 따뜻한 온기가 북한 어린이에게 그대로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탄절에 예수님처럼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기를 기도한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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