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무원 北 개방 조짐 보인다”

수십년간 고립무원 상태에 빠져있던 북한이 최근 미국과의 해빙무드를 타고 개방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권위있는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한국에서 치킨 사업을 하며 지난 2년간 6번이나 방북, 북한 정부를 상대로 “순수 한국 브랜드로 배달체제를 갖춘 치킨 사업을 하는게 바람직하다”며 집요한 설득노력을 펼친 끝에 사업권을 따낸 최원호씨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전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70개의 치킨식당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씨가 아직도 스탈린 체제를 고수하는 북한의 수도 평양에 외식업체로는 처음으로 이달 중 식당을 개업할 계획이라면서 북한은 패스트푸트 치킨사업 이상의 개방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 정권이 핵실험을 강행한지 13개월만에 북핵 불능화팀이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이 최근 베트남과 동남아를 순방한 것을 비롯, 북한 관리들이 중동과 아프리카,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지난 여름 이후 5개국과 관계를 텄거나 재개했으며 뉴욕필이 내년에 평양 공연을 추진하고 북한 태권도팀이 지난 9월 미국을 첫 방문한 사실 등을 거론하면서 지난주에는 미군 함정이 해적을 공격을 받은 북한 선박을 도운 사실을 소개, 북미 양국이 본격적인 해빙무드를 맞고 있음을 지적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런 일련의 사실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토록 하는 설득노력의 긴 여정 가운데 일부 중요한 내용이라면서 과거 북한은 고립 그 자체가 혜택이라고 주장해 왔으나 이젠 고립이 해악이며 개방이 최선의 시나리오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김장수 국방장관이 “북한은 아직도 무기 구입을 계속하고 있고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이 줄지 않았다고 결론내릴 수 없다”고 지적했음에도 불구, 힐 차관보는 북한의 최근 행보에 정말로 낙관적 시각을 갖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중국 관리들이 북한의 경제적 개혁 조짐을 파악하고 있고, 북한이 개방 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믿고 있다”면서 “북한이 최근 같은 공산주의 국가인 베트남과 고위급 접촉을 가진 것은 매우 흥미롭다”며 북한이 베트남식 개혁 개방정책을 배우려는 시도라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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