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북한, 글로벌 경제위기 비켜가”

글로벌 경제 위기가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이 자구책을 모색하는 등 분주한 가운데, 대외 교역이 거의 없는 북한은 경제위기의 회오리를 피해 가고 있다.

한국의 구호요원들을 안내하는 북한의 한 안내원은 “우리는 많은 나라가 금융 위기에 대처하느라 분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여기에는 그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자급자족의 이념 아래 건설된 북한의 중앙통제식 계획경제에는 자본주의가 끼어들 틈새가 사실 거의 없었다. 최근에야 북한 당국은 마지못해 거리 시장의 등장을 약간 허용했을 뿐이다.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꼽히는 북한에는 아직 주식시장도 없고 이웃의 아시아 국가들이 고공 성장을 지속할 때도 이들 나라의 경제 영향권 바깥에 머물러 있었다.

해외에서 온 방문객들도 물건을 살 때는 북한 당국이 고정해 놓은 환율에 외환으로 지불한다.

계속되는 굶주림의 공포 속에서 2천200만 북한 인구는 1인당 평균소득이 연 400 달러 가량에 불과, 한국의 2%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 안내원은 “세계 각국이 위기에서 회복되려면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들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다른 시스템을 가졌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에 편입하기 위해 북한이 자국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지렛대 삼아 최근 조금씩 바깥 세상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시점에서 세계 경제 위기가 불거진 것은 다소 아이러니한 일이다.

미국은 최근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이 안내원은 미국의 이런 조치가 “미국과 우리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경제는 1970년대까지는 번성했지만 이후 급격히 쇠락하기 시작했다. 자급자족의 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현재 중국과 한국 등으로부터의 에너지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당국은 그러나 자국 경제를 지금보다 더 개방하겠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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