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 ‘금강산 피살사건’과 ‘10․4선언’ 관련 문구가 동시 삭제된 데 대해 “고립된 것은 북한이 아니라 우리 외교임을 실감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우리는 북한이 전 세계에서 따로 떨어진 ‘왕따 체제’여서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북한은 동남아에서도 활발히 움직이면서 우리와 각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요즘 상황을 근본적으로 총체적인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 대처하고 결심해야 한다”며 내각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주문했다.
그는 “이런 문제는 일부분의 실수로 생긴 게 아니라 총체적으로 국가운영의 틀이 잘못됐기 때문 발생한다”며 “부분적 실수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문제에 대처할 수 없고, 국제사회에서 고립화된 상황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재는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의원 및 당직자 긴급 간담회에서도 “이대로 가면 이명박 정부는 주저앉고 말 것”이라며 내각의 전면 개각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쇠고기 촛불시위 이후 다시 총체적 위기에 처해있다”며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독도문제, 심각한 민생경제와 법치 유린 문제에 대처하는 이 내각의 무능과 미숙이 쇠고기 파동에 이어 국민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