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한반도통일 속도.형태 한국민이 결정”

“한반도 통일의 속도와 형태 모두 한국민들이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전 소련 대통령인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2일 “한국 국민들 스스로가 한반도의 통일 문제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 평화구축과 평화통일 방안’을 주제로 충남 논산 한민대에서 열린 열린 ‘제1회 한민족 국제평화포럼’에 참석해 “여러분들이 한국에서 이뤄 낸 민주주의 발전의 업적은 매우 크며 한반도 통일의 커다란 토양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통일은 국제 정세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 중요하고, 한반도 주변의 미국과 일본, 러시아, 중국 등 초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미래 운명이 달려 있다”면서도 “절대로 냉전시대 양극체제 때 처럼 양극의 인질이 돼서는 안된다. 강대국들의 독점적 지위는 저해요소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방적 국제 질서는 국제사회가 평화를 유지하는데 방해요소일 뿐”이라며 “다극적 국제사회로 나아가야 한반도 분단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는 “지금 한반도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북한의 핵 보유 문제인데 당연히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며 “남북한이 서로 수용이 가능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인데 그 기초에는 한반도의 이해관계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 다른 나라들의 이해관계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와함께 그는 “6자회담 구도는 지역의 전반적인 정세를 안정화시키는데 필요하고, 점진적으로 남북한이 가까워져 통일에도 이를 수 있는 구도”라며 “보다 효율적으로 성과있게 꾸려가는 것이 필요하지만, 6자구도내에서 어떤 한 국가만의 이해관계를 위해 이용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충남 논산에 있는 조선 중기의 문신 명재(明齋) 윤 증(尹 拯, 1629-1714) 선생의 고택을 방문해 전통양식의 한옥을 둘러봤으며, 포럼행사를 마친 뒤에는 금산의 진산휴양림을 찾아 환경포럼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했다.

고르바초프는 진산휴양림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할렐루야드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3일 오전 전주로 출발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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