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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간 연구소인 충북 청원군의 고려대기환경연구소(소장 정용승)는 미국 북극 궤도위성(NOAA) 사진을 적외선 센서로 분석한 결과 북한 곳곳에서 산불을 의미하는 35개 ‘핫스팟(hot spot)’이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핫스팟은 지도에 붉거나 검은 점으로 찍히고 보통 피해규모가 5ha 안팎일 때 점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산불 연기가 동해로 나오는 것도 위성사진에서 관측했다고 전했다.
또 연구소 측은 고온건조한 날씨 속 농사 준비에 따른 실화로 산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소장은 25일 데일리NK에 “기상, 위성 관측 등 여러 가지 것들을 종합해 본 결과 농사 준비로 인해 실화로 산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에서 직접 난 것이 아닌 논에서 이전됐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16일에도 산불이 한 번 있었고 오늘도 강원도 등지에서 많은 연기를 감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산불은 짚단을 말려놨다가 불을 피운 것이 산으로 옮겨붙어 일어나곤 한다. 다만 북한의 산은 일반적으로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기 때문에 산불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이 관측이 사실이라면 산불이 난 지역은 당국에서 꾸며 놓은 곳이나 외국인들이 갈 수 있는 관광지일 가능성이 많다”면서 “또한 북한에서 일반적으로 군부대는 주위에 산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경작하는 밭에 불이 나 산불이 났을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