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벽화 사진전 평양 개최 의미

11일 평양 조선중앙역사박물관에서 개막한 ‘고구려 고분벽화 사진 평양전시회’는 남북한이 합작한 북한 내 첫 문화재 전시라는 의미를 갖고있다.

지금까지 북한 문화재와 관련된 전시는 더러 있었다. 특히 남북 화해 무드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고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이 추진되면서 이런 움직임은 속도가 붙어왔다. 하지만 그 형식은 한결같이 북한 문화재를 ‘대여’해 남한에서 전시하는 것이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남북한이 공동 개최하는 북한 내 전시회는 이번 고구려 고분벽화 사진전이 처음”이라면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남북한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10일까지 계속될 평양전시회에서는 일본의 교도통신이 고구려 고분벽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2004년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연합뉴스가 지난 해 9-10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특별전을 개최하면서 면모를 더욱 일신한 사진자료들을 선보인다.

서울역사박물관 특별전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를 현지에서 접하는 것 처럼 생생하게 전하는 대형 패널 사진 147컷을 선보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평양전시회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3개국을 순회한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서울전이 표방한 것처럼 고구려 고분벽화가 단순히 남북한만의 문화유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더욱 거듭나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북한 소재 고구려 고분 7기의 각종 벽화 관련 사진 121컷과 관련 고분 모형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패널들은 지난해 서울전을 개최하면서 새로 제작된 것들이다.

전시 사진 패널은 고구려 고분벽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생생하면서도 풍부한 자료를 망라했다.

패널에 담긴 벽화 고분은 2004년에 촬영한 안악 3호분ㆍ덕흥리 고분ㆍ쌍영총ㆍ호남리 사신총ㆍ강서대묘ㆍ강서중묘 등 6기 외에도 안악 1호분 관련 자료가 추가됐다.

이 중 황해남도 안악군 소재 안악 3호분은 중국 동진 영화(永和) 13년(357)에 작성됐다는 내용이 들어간 묵서(墨書)가 있어 무덤 축조시기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자료가 되며, 무덤방 서쪽 벽면에 자리잡은 부부 그림과 무덤방 바깥을 둘러가며 화려하게 그린 대행렬도가 특히 유명하다.

덕흥리 고분 또한 무덤 주인공이 유주자사 진(幽州刺史 鎭)임을 밝혀주는 묵서가 발견되었으며, 그가 생전에 유주 산하 13개 군 태수들의 배알을 받는 모습을 형상화한 그림이 널리 알려져 있다.

쌍영총은 무덤방 입구에 선 팔각형 두 기둥이 인상적인 까닭에 이름조차 쌍영(雙楹), 즉, 쌍기둥이라고 붙여졌으며, 호남리 사신총과 강서대묘의 무덤방 동서남북 벽면을 각각 장식한 청룡ㆍ백호ㆍ현무ㆍ주작의 사신(四神)은 비슷한 시대 중국 고분벽화에서도 보기 힘든 명작으로 꼽힌다.

지난해 서울전시를 관람한 문화재위원장인 안휘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무엇보다 도판 상태가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사진보다 선명하고 대형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라면서 나아가, “고구려의 초기, 중기, 후기의 대표적 고분벽화가 고르게 포함돼 있어 시대별 변천 양상의 파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고구려 고분벽화는 “다양하고 복합적이어서 고구려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크게 참고되며, 그 미술의 창의성과 조형성, 양식적 특징과 변천은 물론, 고구려인들의 풍속과 습관, 복식과 기물, 건축과 실내장식, 종교와 우주관, 과학과 기술, 외국과의 문화교류 등의 구명에 결정적인 자료가 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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