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은 다르다”

고 건(高 建) 전 국무총리는 8일 “국민의 정부시절 햇볕정책과 참여정부의 포용정책은 안보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안동대 특강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햇볕정책은 튼튼한 안보를 토대로 했고, 성과가 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엄동설한에도 햇볕은 비춘다”며 “햇볕정책의 기조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전 총리가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의 차이를 강조한 것은 현 정부의 대북 유화책에 대한 비판적 입장표명이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최근 공개적으로 햇볕정책 수호 행보에 나선 것에 대해 “나라가 어려울 때 전직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위해 애쓰는 것이라고 본다”며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애쓰시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핵보유가 햇볕정책 때문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북한은 체제유지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아주 오래 전부터 핵보유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참여정부의 포용정책에 대해서는 “한 핏줄이면서도 ‘적’(敵)인 북한의 양면적 성격을 무시한 편향적 유화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2월 북한이 핵보유를 선언했을 당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위반한 엄청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그 때 정부가 엄중한 항의와 경고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금강산관광 등 대북사업 지속 여부에 대해 “계속돼야 한다”며 “다만 정부가 금강산관광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 전 총리는 김 전 대통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오찬회동에 대해 “전.현직 대통령이 만나 자문을 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그날 모임이 정치적인 성격을 띠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 전 총리는 최근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과 관련, “국민을 대통합하는 통합신당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라며 “나를 지지하는 소수의 사람들만으로 독자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