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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국무총리가 16일 대선불출마와 정치활동 중단을 전격 선언하면서 대선정국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후보 중 지지율 선두를 지켜온 고 전 총리가 낙마하자, 여권 대선후보는 당분간 오리무중 상태에 빠지게 됐다.
고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결정하면서’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제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늘부터 일체의 정치활동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권 후보 사퇴뿐만 아니라 정계은퇴까지 포괄하고 있다.
이어 “지난 1년 가까이 나름대로 상생의 정치를 찾아 진력해왔다”며 “그러나 대결적 정치 구조 앞에서 저의 역량이 너무나 부족함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활동의 성과가 당초의 기대에 크게 못미친다는 여론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다”고 덧붙였다.
고 전 총리는 “탄핵 정국에서 국가 위기 관리를 끝으로 공복 생활을 마감하려 했으나, 예기치 않게 과분한 국민 지지를 받아 지금에 이르렀다.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기 그지 없다”며 착찹한 심경을 토로했다.
고 전 총리는 이와함께 대선준비를 위해 창립한 희망연대의 공동대표직과 자문그룹인 ‘미래와 경제’의 자문위원직을 사임할 계획이다. 그는 정계에서 완전히 물러나 평범한 국민으로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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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고 전 총리는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지다. 그러나 지지자 1백여명이 몰려와 “상의없이 거취를 표명하면 안된다”며 식장을 점거해 회견을 취소하고 성명서로 대신했다.
지지자들은 기자회견 예정 시정인 1시 30분경부터 엘리베이터 입구를 둘러싸고 고 전 총리의 회견장 입장을 원천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는 고 전 총리측 관계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 고성과 몸싸움이 진행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