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고 건(高 建) 전 국무총리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지 않고 핵개발을 계속한다면 대북경협을 북한 핵문제와 연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이 주최한 `세계 주요 정치지도자 초청 포럼’에 참석, `한미동맹과 북한문제’라는 주제의 연설 및 질의응답을 통해 “북한측의 2.10 성명을 계기로 북핵문제가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 전 총리는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할 경우 현재 수준의 경협 마저도 북핵문제와 연계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대북 비료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조건부 연계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전 총리는 특히 “핵무장한 북한과는 절대로 공존할 수 없다”면서 “핵개발은 북한을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고립상태에 빠지게 할 것이며, 북한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외교적, 평화적 해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면서 “6자회담 틀내에서 미국이 진지하게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활용해야 하며, 남북한과 미국간 3자회담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 총리는 “북한이 두려움없이 회담에 나올 수 있도록 미국이 북한의 안전보장에 관해 약속하도록 권하고 싶다”면서 “대신 북한도 핵프로그램을 완전히 투명하게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하버드대 강연에 이어 18일 자신을 첫 외국인 재단이사로 임명한 시라큐스대를 방문, 대학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한뒤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보스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