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희는 화려한 옷을 입고 극장 구경이나 유희장(놀이공원)을 찾아간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3연패를 차지한 계순희 선수의 어머니 손도숙씨는 13일 조선중앙텔레비전에 출연, “새벽을 제일 먼저 맞았고 자정이 훨씬 지나서 온몸이 물주머니가 돼서 현관에 들어설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며 계순희의 우승이 우연이 아닌 연습과 노력의 결과임을 밝혔다.
손씨는 “훈련장에 가보면 남들이 100번 할 때 200번, 300번 반복훈련으로 온 몸이 땀투성이가 되고 때로는 부상당한 팔을 부여잡고 잠자리에서 잠을 못잤다”며 “어머니로서 가슴 아픈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그동안 부모로 해온 맘고생을 털어놓았다.
그는 계순희가 처음 유도를 하겠다고 졸랐을 때를 회고하면서 “딸애가 공부를 잘해서 어머니의 뒤를 이을 것을 바랬지 남자들도 하기 힘들어 하는 유술(유도)에 취미를 가질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경기대회 48㎏급 우승은 손씨가 가졌던 못마땅함을 한꺼번에 날려버린 순간.
그는 “이 세상 어머니들의 만복을 제가 다 차지한 듯 싶었다”는 말로 당시의 기쁨을 소개했다.
힘쓰는 운동인 유도 선수이지만 계순희는 인사성도 밝아 동네 주민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손씨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계순희의 동네 아줌마들은 “순희는 체육만 잘한 것이 아니고 인사성이 얼마나 밝은지 모른다”며 “늙은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학생들에게도..”라며 웃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