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가지 김평일, 허수아비 대사로 30년 동안 ‘왕따’”



제43차 대사회의 참석한 김정일의 이복동생 김평일 체코 주재 북한 대사. 김평일은 가운데가 아닌 왼쪽 네번째에 위치해 있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김정일의 이복동생 체코 주재 김평일 북한대사가 현지 당(黨) 간부에 의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받아, 정상적인 대사직을 수행하지 못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에 입국한 김평일은 북한에서 주장하는 ‘곁가지 대상’으로 중앙 권력에서 철저히 배제돼 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외교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은 당 비서에게 김평일을 철저히 감시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그동안 대사직을 수행한 폴란드, 체코에서 누구도 함부로 김평일을 만날 수 없게 조치를 취해 놨기 때문에 외톨이 신세로 30여 년 동안 지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김정일이 순수 ‘백두혈통’을 강조하기 위해 곁가지인 김평일을 유럽으로 보냈고, 이름만 걸고 정상적인 대사 활동도 못하게 했다”면서 “외교문서에 대한 접근도 차단했기 때문에 김평일은 그야말로 ‘허수아비’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외교 관련) 업무는 당 비서가 맡아서 처리하고, 김평일은 외교관 회의에 참석하는 수준이었다”면서 “김평일의 아이들도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게 차단해서 아버지와 함께 외톨이 신세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사회의에 참석차 북한에 들어간 것에 대해 소식통은 “김정은이 김평일을 삼촌으로 인정했다기보다는 오히려 그냥 일개 대사로 본 것”이라면서 “‘지도자는 마음이 넓다’는 일종의 광폭(廣幅)정치를 선전하기 위한 좋은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에서 이제는 김평일의 존재를 인지하는 사람이 없다. 너무 오랫동안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그의 얼굴조차 아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면서 “때문에 북한에 들어와도 영향력이 없다고 판단해 김정은이 불러들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김평일의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 우려감을 표출했다. 그는 “김정은이 존재감을 상실한 삼촌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있지만 이렇게 북한에 들어오게 했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김정은이 막가파식(式) 공포정치를 구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촌 김평일이 활동을 아예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면서 “대사를 자신의 사람으로 대체하고 김평일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보내 감시감독을 철저히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평일은 김일성의 두 번째 부인 김성애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정일은 주민교양을 통해 김평일과 이복형제들에 대한 환상을 갖지 말자고 강조하면서 ‘곁가지’로 분류, 이들이 권력중심부로 진출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