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에 별다른 영향은 없겠지만 불안감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북측의 요구에 따라 개성공단 남북경협사무소 직원들이 철수한 지 이틀째인 28일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는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한 모습이었지만 긴장감도 일부 감지됐다.
시정 거리가 15Km에 달하는 화창한 봄 날씨로 CIQ 옥상에서는 인공기가 펄럭이는 북한 기정동 선전마을 왼편으로 보이는 개성공단의 모습도 여느 산업단지처럼 부산스러운 모습이었다.
도라산CIQ를 통한 왕래는 정상적으로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오전 8시께 개성으로 들어가기 위해 45인승 버스를 나눠타고 온 500여명의 관광객 얼굴에는 긴장된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한달여 전에 관광을 예약했다는 한 관광객은 “관광이 취소될까 걱정했다”면서 “남북 관계가 경색돼 어렵게 튼 물꼬가 막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돼 당일 코스로 매주 화-일요일 진행되고 있는 개성관광에 참여하는 관광객은 하루 평균 200-300명에서 최근에는 300-400명으로 크게 늘었고 5월까지는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도라산CIQ에서 근무하는 현대아산 직원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430명이 개성관광을 다녀오고 있다”면서 “관광과 관련해 아직까지 북 측에서 이렇다할 만한 (입장 변화) 조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상적인 출입경에도 개성공단에 들어가기 위해 CIQ 앞 도로에 죽 늘어선 100여대에 차량에 타고 있던 150여명의 개성공단 업체 직원들의 걱정은 커 보였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67개 기업이 입주해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며, 2차 분양을 받은 180여개 기업이 공장을 짓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관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관광객을 제외하고 기업인 등 하루 평균 1천여명 정도가 도라산CIQ를 통해 북한으로 출경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