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사무소, 남북회담장으로 `각광’

28일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경협사무소)에서 열린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추진위원회 제1차 회의는 오전 10시20분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남북 대표단은 오전 11시께 전체회의를 마치고 자남산 여관에서 공동 오찬한 뒤 오후 2시40분부터 40여분간 해주항 공동이용, 해주특구 개발, 한강하구, 공동어로 등 4개 분야별로 위원 및 실무 접촉을 가졌다.

이번 회의는 출퇴근 형식으로 29일까지 진행되며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6시20분께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귀환했다.

=경협사무소, 남북회담 중심지로 부상=

0..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가 남북대화의 중심 무대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1일 준공식이 열린 지 1주일만인 28일 경협사무소에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추진위원회 1차 회의가 열린 것을 포함해 3차례의 남북회담이 잇따라 열렸다. 앞서 지난 20∼21일에는 개성공단협력분과위원회와 25일 금강산관리위원회 구성 실무 접촉이 개최됐다.

경협사무소는 남북간 직접거래를 확대하기 위해 2005년 10월 설치된 당국간 상시적 협의기관이다.

남북은 수년 새 회담 또는 접촉이 많아지면서 개성에서 회담을 자주 열었지만 번듯한 회담장은 없었다. 개성 자남산여관 등 몇 곳이 있기는 해도 시설이 좋지 않았고 특히 겨울에 열리는 회담은 난방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경협사무소 새 청사를 건축하면서 3층에는 회담장, 대표 대기실, 회담지원실 등 회담 전용 공간이 마련됐다.

이날 서해지대 추진위 전체회의도 3층 회담장에서 열렸다.

내년 개성에서 열릴 예정인 자원개발협력분과위(1월)과 경제협력제도분과위(4월초) 회의도 남북 전용 회담장이 마련된 경협사무소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전망좋은 4층 소장실 놓고 한때 다투기도=

0..경협사무소 개소 당시 4층에 있는 북측 소장실을 놓고 남북이 서로 들어가겠다고 다투다 결국 남측이 북측에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오전 9시30분께 회담장인 경협사무소에 도착한 백 위원장은 사무소 앞에 미리 마중나온 박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과 일일이 악수로 첫 인사를 나눈 뒤 2층 남측 경협사무소장실로 올라갔다.

개성공단을 네 번째 방문한 백 위원장이 “주변 전망이 탁 트여 있어 좋다”고 말하자 황부기 남측 경협사무소장은 “4층에 북측 소장실이 있는데 그 방의 전망이 좋아 처음에 서로 들어가겠다고 양측이 `다투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백 위원장이 또 “지난번보다 건물이 더 많이 지어진 것 같다”고 하자 황 소장은 “여기 있는 사람들도 1주일 뒤에 개성공단을 다시 찾으면 그 모습이 바뀌어 있을 정도로 (개성공단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 남북공동응원단 실무접촉 대표단도 오찬 동참=
0..이날 오전 전체회의가 끝난 뒤 남북 대표단은 오후 1시부터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공동 오찬을 가졌다.

오찬 테이블에는 오리땅콩볶음, 칠색송어튀김, 추어탕 등의 메뉴가 차례대로 올랐으며 오후 2시가 넘어서 끝났다.

오찬을 마친 뒤 박 위원장과 나란히 걸어나온 백 위원장은 회담 분위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주 진지하게 되고 있다”며 “회담이라는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은 것 아니냐”면서 밝은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남북응원단의 경의선 열차 이용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 나선 우상일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 등 3명의 남측 대표단과 황철 민족화해협의회 부장 등 5명의 북측 대표단도 오찬을 함께 했다.

이들은 이날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응원단 규모 ▲응원단 이용 열차 등의 세부 사항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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