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위 만찬사에 `온도차’

지난 달 철도시험운행이 무산된 이후 처음 열린 남북 당국 간 회담인 제12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에서 남북은 공개된 자리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가운데 경협에 대한 평가를 놓고도 ‘온도차’를 드러냈다.

3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경협위 환영만찬에서 우리측은 남북경협의 성과를 비교적 높게 평가한 뒤 합의사항의 실천을 강조한 반면 북측은 6.15공동선언 이후 지금까지의 성과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우리측 박병원 위원장은 “지난 5년 반 동안 남과 북을 오가며 머리를 맞대고 뜻을 모아 실천한 결과, 경협이 커다란 진전을 이뤘다고 자부한다”며 개성공단 본단지 분양과 개성공단 제품의 수출, 금강산관광객 120만명 돌파 등을 거론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혈맥을 잇는 열차가 힘찬 기적소리를 내뿜으며 달리게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며 무산된 열차 시험운행에 대한 기대를 넌지시 내비쳤다.

반면 북측 주동찬 위원장은 “6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에 북남경협사업이 자기 궤도를 따라 성과적으로 진척됐더라면 우리는 이미 후대들에게 떳떳이 넘겨줄 수 있는 많은 민족공동의 창조물을 세웠을 것이며 민족경제의 균형 발전과 민족공동의 번영을 위한 보다 새로운 경협분야를 개척했을 것”이라고 불만족을 표시했다.

그는 또 “북남경협의 직접 당사자인 우리들은 겨레와 민족 앞에 지닌 숭고한 사명감으로부터 출발해 이에 대해 응당한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라며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양측은 그러면서도 향후 경협에 대해서는 희망 섞인 목소리를 냈다.

주 위원장은 “보다 혁신적으로, 폭넓게 확대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는 민족공동의 번영과 이익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는 협력다운 협력을 실현해 나가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올해는 남과 북 모두에 혜택이 돌아가는 새로운 경제협력 사업들이 시작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경공업, 농업, 수산업, 지하자원개발,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을 거론했다.

그는 다만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서로 다른 고민들이 부딪히면서 소리가 날 수도 있다”고 지적한 뒤 “지금까지 경협의 속도에 완전히 만족하기 어렵지만 지혜를 모아 경협을 가속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경협 가속화를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계속하고 합의된 대로 신속하게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실천’에 방점을 찍으면서 북측의 열차 시험운행 불이행을 꼬집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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