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론조작 관련 이정희 前 통진당 대표 소환

경찰이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서울 관악을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진 ARS 여론조사 조작 사건과 관련,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를 13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9일 이 전 대표에게 이 같은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경찰은 경선 당시 캠프 관계자 등이 여론조사 부정응답을 유도하거나 결과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관여했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8일 이 전 대표 시절 당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았던 이모씨와 보좌관 조모씨 등 3명을 경선 여론조사 조작 혐의(업무방해 등)로 구속하고 부정응답을 한 김모(35)씨 등 4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보좌관 조모씨와 이씨에게 넘겨 받은 여론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당원 등 247명에게 ‘지금부터 60대(代)라고 답하면 모두 버려짐. 다른 나이로 답변하라’는 등 부정응답을 종용했다. 이들은 투표자 수가 연령별 인구 비례에 따라 할당된다는 점을 노렸다.


또한 선거 캠프 관계자 이모씨 등 8명은 여론조사 직전 지역구에 일반 전화 190대를 임시 개설했고 이 중 50대는 지역구에 살지 않는 당원들의 휴대전화에 연결되도록 했다. 관악구에 살지 않아 여론조사 응답 자격이 없는 33명이 실제 여론조사에 답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러한 여론 조작으로 347표를 얻어 253표를 얻은 민주통합당 김희철 후보를 94표 차이로 이겼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이러한 여론조작에 대해 “보좌관의 과욕에 의한 단순한 실수”라며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사퇴하고 같은 구당권파인 이상규 의원에 지역구를 물려줬다. 


이번 경찰 조사로 이 전 대표의 보좌관과 측근들이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나, 이 전 대표의 관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여론 조작을 묵인하거나 일정하게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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