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블로그서 ‘北관련 기사’ 삭제 요청 논란

경찰이 탈북자들을 돕는 시민운동가의 개인 블로그에 올려진 북한 관련 기사에 대해 `불순한 목적에 이용될 수 있다’며 삭제를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새롭고하나된조국을위한모임'(약칭 `새조위’)의 신미녀(50.여) 대표는 2일 연합뉴스 기자에게 “최근 J경찰서 보안과 형사들이 사무실에 찾아와 내 블로그의 북한 관련 기사들을 네티즌들이 많이 퍼간다며 삭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경찰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가 문제삼은 것은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인용해 작년 3월3일 올려진 ‘선군정치란 무엇인가’와 같이 출처가 불분명한 일부 기사들”이라며 “이런 기사들은 북한 원전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아 사법처리 대상은 아니지만, 다른 블로그나 까페에서 북한체제 선전 등의 불순한 목적으로 퍼갈 수 있어 삭제를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 대표는 그러나 “문제의 작년 3월3일자 기사는 북한 기사를 많이 다루는 한 매체의 기사를 퍼오면서 실수로 출처를 밝히지 못한 것”이라면서 “형사들은 이 기사 외에 내가 올린 평양 방문기와 ‘북한사회 배우기’, ‘북한 사진’ 같은 연재 코너를 통째로 지우라면서 확약서까지 받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삭제를 요청한 범위를 놓고 양측 주장은 다르지만, 경찰이 개인 블로그 내용에 대해 삭제를 요청하는 것 자체가 법적 권한 밖의 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88년 ‘통일을 준비한다’는 취지로 결성된 `새조위’는 2006년 국립의료원과 함께 ‘북한이탈주민 진료센터’를 열어 지금까지 연인원 1만3천명의 진료를 돕는 등 다양한 탈북자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