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움으로 일자리·거처 구한 탈북민

탈북 후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리던 한 탈북민이 경찰의 도움으로 일자리와 거처를 얻은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입국한 탈북민 A(48)씨는 혜화서 경찰관들과 협력단체의 지원으로 지난달 말 한 업체의 영업부에 취직했다.

함경북도에서 트럭 운전사로 일하던 A씨는 10여 년 전 범죄를 저지른 동료를 변호한 일로 북한 당국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계속된 도피생활을 견디지 못한 A씨는 탈북을 결심하고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넘어가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탈북자라는 점이 주변에 알려져 또다시 숨어다니는 신세로 전락했다.

A씨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입국했지만 이번에 마주한 것은 막막한 생계.

탈북민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다 젊은 나이도 아니어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막노동을 하며 일정한 거처 없이 여관을 전전하던 A씨에게 한 줄기 빛이 다가왔다.

그의 사정을 알게 된 혜화서 경찰관들이 경기도에 있는 한 제조업체에 A씨를 추천했고 때마침 물류 운송 및 제품 배달 업무를 맡을 직원을 찾던 이 업체 사장의 배려로 A씨는 일자리를 얻었다.

현재 A씨는 150만원의 월급에 회사로부터 숙식까지 제공받고 있다.

A씨가 북한에서 트럭 운전을 한 경험과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입국 뒤 2종 보통 면허를 취득한 것이 일자리를 얻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혜화서 관계자는 “탈북민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데 사회가 이들을 배려해야 한다”며 “다른 새터민을 지원하는 방안도 찾겠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