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親北단체 홈피 ‘北찬양 게시물’ 삭제 요청

27일 경찰청은 통일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게재된 북한 체제를 미화하거나 김정일을 찬양하는 글 등 친북 게시물 400건의 삭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요청했다.

경찰은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실천연대) 홈페이지에 삭제 요청한 게시물은 북한의 통일전선전략을 추종하고 대남혁명투쟁을 선동하는 내용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정보에 해당한다”며 “국가보안법에 위반하는 정보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함부로 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천연대의 자유게시판에 게재된 북한 찬양 글 중 ‘조국통일위업에 쌓으신 불멸의 업적’이란 제목의 글에서는 “조국해방 63돐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는 지금 우리 겨레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주석께서 민족의 대단결과 조국통일의 길에 쌓아올리신 불멸의 업적을 가슴 뜨겁게 돌이켜 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장군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며 “경애하는 김일성동지께서는 탁월한 사상과 령도로 조국통일위업을 개척하시고 승리에로 이끄시여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튼튼한 토대를 닦으시었으며 조국통일의 밝은 전망을 열어 놓으시였다”는 글을 싣고 있다.

또 ‘위대한 사랑으로 불타는 내 조국의 삼복철’이란 제목의 글에서는 “무한한 격정과 감동으로 가슴 들먹이며 우리는 또다시 위대한 역사의 기록을 남긴다”며 “바로 한해전 이맘때에도 우리 장군님의 ‘삼복철강행군’길의 자욱자욱을 편답하며 눈물에 젖어 선군령장의 강행군실록을 엮은 우리 해를 이어 계속되는 그이의 강행군이야기를 역사에 새겨두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열화같은 충동을 안고 오늘 다시금 붓을 들었다”는 글로 시작된다.

이어 “우리 장군님의 혁명활동소식”이라며 “(김정일 장군님에게) 현지지도의 길을 걷지 마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 이 나라 병사들과 인민들의 한결같은 염원이건만 그이께서는 오늘도 무더위를 헤치시며 그 길을 이어가고 계신다”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백두령장의 신비한 지략’, ‘최후공격작전’, ‘조국해방위업을 실현하시던 나날에’ 등의 글에서는 김일성 항일투쟁 기록을 싣고 있다.

이번 경찰조치에 대해 실천연대 측은 “6.15 정신을 고수하고 남북 화해와 통일을 지향하는 뜻에서 북한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고 있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 남북이 서로의 사상과 체제를 존중하는 6.15정신, 인터넷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정부 명령에 따를 수 없다”면서 삭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와 같은 인터넷상의 친북 게시물 1천870건에 대한 삭제를 요청했고, 삭제 명령을 따르지 않아 고발된 9개 단체 가운데 한총련 등 이미 사법처리 된 3개 단체를 제외한 나머지 6개 단체 대표급 관계자 8명을 조사 중에 있다.

한편, 경찰은 26일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오세철(65) 연세대 명예교수를 체포하고 사회주의노동자연합(사노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최근 공안 관련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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