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水公 전송장치 ‘먹통’ 보강수사 주력

임진강 수난사고를 수사 중인 연천경찰서 전담반은 10일 수자원공사 군남홍수조절사무소 무인자동경보시스템 관리 담당 A 대리와 상급자인 B 차장, 연천군 당직 근무자 4명 등 모두 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이틀째 직무태만 여부를 조사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 직원이 진술을 번복하거나 서로 엇갈리는 진술을 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대리는 상급자인 B 차장에게 지난 4일 보조 데이터 전송장치인 이동통신(CDMA) 장비를 교체한 뒤 인증을 받지 않은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진술했으나 이후 “보고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

반면 B 차장은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A 대리는 B 차장에게, B 차장은 C 팀장에게 각각 보고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관련 규정을 검토하고 다른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등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또 연천군 공무원들이 당직근무를 하면서 근무를 게을리했는지, 소방서로부터 사고상황을 전달받은 뒤 후속 조치를 적절히 했는지 등을 조사했지만 아직 직무태만을 입증할 결정적인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전담반 관계자는 “일단 A 대리와 B 차장간 보고가 있었는지를 확인한 뒤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C 팀장, 임진강건설단장 등 윗선에서 시스템 결함을 알고 있었는지를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8일 무인자동경보시스템에 대한 현장감정을 벌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수자원공사와 한강홍수통제소, 연천군청에 전송한 필승교 수위 자료를 저장한 원격단말장치(RTU)와 시스템 서버 기록, 수자원공사 메인 서버의 SMS 발령기록 등을 가지고 사고 당일 경보가 발령되지 않은 기계적 원인을 찾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10시53분부터 무려 13시간 동안 작동하자 않았던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은 수자원공사 직원이 서버를 껐다 켜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다시 정상 작동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지난 6일 새벽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댐을 방류해 강물이 불어났지만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임진강에서 야영을 하거나 낚시를 하던 6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