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특구 황금평?…모내기 전투 동원된 北주민만 ‘분주’

5월 말, 데일리NK 특별취재팀이 중국 단둥(丹東)시 북중 접경 지역에서 포착한 북한 신의주 인근 경제특구인 황금평(黃金坪) 전경. 당시 북한에선 모내기철을 맞아 약 한 달간 ‘농촌지원 총동원기간’을 선포한 상태였다. 황금평 농촌 지역에도 북한 주민들이 동원돼 모내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특히 남색 계열의 체육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집단 동원돼 농촌 활동을 하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고등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로 보이는 이들은 취재팀이 황금평 일대를 둘러봤던 오후 4시경에도 맨손 모내기 작업을 하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북한 대학교와 고등중학교를 중심으로 농촌지원전투를 위한 휴교령이 내려졌다고 전해왔으며, 황해북도 소식통은 일부 학생들 사이에선 이를 두고 ‘교육권 침해’라며 불평하고 있다고 알려온 바 있다.   

황금평 농촌 지역 한 쪽에선 북한 군인 2명이 농촌지원전투로 동원된 북한 주민들과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외국인들을 지속 감시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취재팀이 철조망에 근접했을 당시 주변에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십여 명의 사람들이 카메라를 소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북한 군인들은 ‘찍지 말라’는 듯한 손짓 외에 별다른 저지를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두 북한 군인은 관광객들을 향해 엄지와 검지를 모아 보이며 ‘돈을 달라’는 듯한 신호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인 관광객 일행이 담배와 과자를 넣은 봉지를 철조망 너머로 던졌으나 전혀 관심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후에도 이들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크게 개의치 않고 때로는 손을 흔드는 행동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수년 전 북중 국경 지역을 방문해 북한 군인들을 목격했다는 본지 취재기자는 “당시엔 담배를 던져줘도 사람들이 모두 간 후에 조심스럽게 다가와 주워가고는 했는데, 이제는 대놓고 돈을 달라고 하는 모습”이라고 평했다.

한편 북한과 중국은 지난 2010년 황금평을 경제특구로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혔으나, 6년이 지난 지금까지 투자 유치 및 기업 입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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