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살인사건·공개총살에 평양 민심 ‘흉흉’… “살벌하고 싸늘”

평양 과학자 거리.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 = 북한사이트 류경 캡쳐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혁명의 수도’ 평양에 범죄가 늘어 민심이 흉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이를 단속하고 기강을 바로 세우려는 당국 차원의 강력한 대응이 이뤄지면서 사회 분위기가 급속히 냉랭해지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평양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외국에 노동자로 갔다 인묵(문신)을 배워온 남성 2명이 평양에서 안면 수술을 해왔다”며 “그런데 지난달 말 수술을 하던 중 사람이 죽으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안면 수술은 북한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쌍꺼풀 수술과 눈썹, 입술, 눈 주위 문신 등의 시술을 말한다. 북한에서 이런 시술은 병원이 아닌 주로 개인 집에서 비의료 인력에 의해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비위생적인 시술 환경, 오염된 잉크 등으로 인한 부작용은 물론 심한 경우 사망사고도 발생한다.

북한 역시 비의료인에 의한 의료행위는 불법이다. 북한 형법 200조는 비의료인이 사적인 목적으로 의료행위를 하다 환자에게 중상해를 입히거나 사망에 이르게 했을 때 최소 노동교화형 1년에서 최대 5년 형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문신업자는 법에 명시된 최고형인 노동교화형 5년을 훨씬 상회하는 사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문신 업자는 (평양) 김종태 전기기관차공장 인근 언덕에서 총살당했다”며 “처형한다는 소문이 이미 사전에 장마당에 퍼졌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몇 년 전부터 총살은 내적(몰래)으로 아낙(안쪽)에서만 하고 공개 총살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면서 “아무래도 시범 껨(본보기)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공개 총살 소식에 주민들은 ‘살이 떨린다’며 몸을 사리는 중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에서 문신은 일명 ‘자본주의 황색 바람’이라고 치부되며 단속 대상이다. 단속되면 뇌물을 고여 낮은 수준의 처벌을 받는 데 그친다.

그러나 최근 북한에 미용용으로 문신이 유행하자 당국이 이를 막기 위해 강한 처벌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모습을 통해 주민들을 통제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또한, 공개처형이 이뤄진 지 며칠 후 인근에서 잔인한 살인사건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달 초 형제산 구역에서 잔인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10살짜리 아이와 장사를 하던 아주머니가 술 취한 취객에게 살해당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이 전한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6일 형제산 구역에서 아이와 함께 음식을 팔던 한 여성이 돈을 내지 않으려는 취객과 다툼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취객이 아이에게는 재갈을 물리고 여성은 잔인하게 살해했다. 여성의 시체는 늦은 오후에 발견됐으며 아이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 검거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지금 평양이 아주 흉흉하고 싸늘하다”면서 “경제가 안 좋아지니까 범죄가 늘어난 데다 살인사건도 많고 공개처형까지 했다고 하니 분위기가 더 살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