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마지막 기관사 한준기씨

“남북 연결 기공식을 한지 6년이 지났는데도 경의선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여서 안타깝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DMZ(비무장지대)에 위치한 경의선 증기기관차 화통(등록문화재 제78호)이 50년만에 임진각으로 옮겨지는 행사에 참석할 경의선 마지막 기관사 한준기(76.경기도 시흥시 고모동)씨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한 씨는 “올해에도 남북이 경의선 시운전에 합의해 도라산역에서 개성역까지 열차를 몰기로 돼 있었지만 직전에 취소돼 너무 아쉬웠다”며 “철도만이라도 하루빨리 개통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에 꼭 참석해 그 날의 감격을 되새기고 싶다”는 한 씨는 경의선 남북 연결의 상징적인 인물.

지난 2000년 9월 남북 합의에 따라 열린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기공식에 경의선 열차 마지막 기관사 자격으로 참석해 역사적인 시운전을 맡았다.

당시 경의선 열차를 50m 가량 몰았는데 “내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감격스런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2002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도라산역을 방문했을 때도 현장에 있었고 2005년 9월 화통 보존을 위해 비무장지대에서 열린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식’에도 주요 초청인사로 어김없이 자리를 지켰다.

“언제든지 열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그는 “내일이라도 당장 경의선을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 씨는 지난 43년 5월부터 해방 직후인 45년 10월까지 일본 철도에서 근무했으며, 46년 2월부터 서울기관차 승무사무소에서 근무하다 한국전쟁으로 운행이 중단된 경의선에서 마지막으로 운전했고 85년 6월 정년 퇴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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